'조치원 딸' '세종 며느리' '고졸 신화'…'세종을' 공천 관심

국민의힘 16일 공천 심사…송아영·이기순·이준배 경쟁
민주당 탈당 변수 속 강준현·서금택 맞대결 귀추 주목

국민의힘 세종을 선거구에 출마한 송아영·이기순·이준배 예비후보.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4·10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세종을' 선거구 공천자가 누구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종 며느리'와 '조치원의 딸'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고졸 성공 신화'의 주인공도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한다. 세종 예비후보 면접은 오는 16일이다.

국민의힘 세종을 선거구에는 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도전자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55), 조관식 전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67), 송광영 전 건양대 겸임교수(68), 안봉근 연동어린이집 대표(67), 송아영 세종시당위원장(60), 오승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교육분과 부위원장(64),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61)이다.

이 중 이 전 차관은 조치원이 시댁으로, '세종 며느리'로 불린다. 남편인 임헌문 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세종시 건설 당시 가장 많은 땅이 편입된 부안임씨 후손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1호 영입 인사인 그는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키 큰 며느리'를 아낀 시부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세종 며느리'라는 점을 부각했다.

'조치원의 딸'은 송 세종시당 위원장이다. 그는 조치원 출신으로, 조치원여중, 충남여고, 이화여대를 나와 한국영상대 교수로 재직했다.

대학을 떠난 뒤 정치권에 입문해 2018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춘희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출마를 고사했던 상황이어서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 전 부시장은 고졸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통한다. 대전 출신인 그는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창업해 현재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고졸 출신의 성공한 청년 창업가로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방선거 당선 뒤 경제부시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2022년 7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민선 4기 핵심사업을 주도했다.

이처럼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인물들이 여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세종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준현·서금택 예비후보와 민주당을 탈당, 개혁신당에 입당한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공천은 재선에 도전하는 강준현 의원과 서금택 전 세종시의장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 신용우 전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 등이 출마 채비를 하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 전 정무부시장이 돌연 세종갑으로 지역구를 변경했고, 이 전 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품에 안겼다. 신 전 비서도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어느 정도 후보 가닥이 잡힌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며 "터줏대감 이미지가 강한 송 위원장이 출마 선언 뒤 뜨고 있는 이 전 차관과 이 전 경제부시장의 도전을 막아낼지 아니면 또 고배를 마실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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