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광재‧이준석 거론…세종 갑 '전략공천' 이슈 부상
여, 총선 3연패 야, 현역 불출마 전략공천 가능
"닭 쫓던 개 신세 될라" 예비후보 10명 바짝 긴장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의 총선 불출마로 경쟁이 치열해진 '세종 갑' 선거구를 여야 모두 '전략공천' 지역구로 분류하면서 예비후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닭 쫓던 개' 신세가 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총선 3연패 지역구, 총선·지방선거 연패 지역구, 현역 컷오프 지역구 등을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 중 '세종 갑'은 최근 총선 3연패 지역구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한 번도 자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 연고가 딱히 없는 중진급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인사가 황교안 전 총리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종을 찾아 '대한민국과 세종시 미래' 정책 콘서트를 개최했고, 최근 한 달 새 세 차례나 세종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도 "당이 요청하면 세종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이 지역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성선제 국제변호사, 송봉섭 금정기획 대표, 박해인 공연·문화기획자, 김재현 세종미래전략포럼 공동대표(등록순) 등 5명이다.
민주당의 상황은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한차례 홍역을 치르는 등 어수선하다. '세종 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달 중앙당과의 교감 운운하며 '세종 을'로 방향을 틀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이후 이 전 부시장이 "중앙당 제안 아닌 스스로 선거구 변경한 것"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가 공천을 받는다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달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과 현역 의원 탈당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선정했다.
그렇지만 홍성국 의원이 지난해 12월 불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이 지역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예비후보들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당내 분위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등록자는 노종용 전 세종시의원,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 배선호 전 시당 부위원장, 봉정현 변호사 등 4명이다. 이 전 부시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이 전 총장은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출마지를 당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뒤 세종 갑 등판설이 흘러나왔다. 이미 당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의 공천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후배들과 경쟁하고 싶지 않다. 당이 전략공천을 한다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렇다 할 정치 행보는 없는 상태다.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대표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혁신당 지도부와 세종을 방문했을 당시 "세종 출마도 닫아 놓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계기가 됐다.
그는 "세종 선거(구)가 2개인데 이미 개혁신당 소속으로 도전하겠다는 좋은 후보들이 있다"며 "이분들을 돕는 것이 첫 번째고, 만약 어떤 상황으로 제가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p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