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심숙소 어쩌나"…영동군 수개월째 애물단지

송호관광지 하천부지에 5동 건립…작년 7월부터 방치
'예산낭비' 여론 뭇매…군 "재난발생 때 주거공간 활용"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관광지내에 코로나19 감염자를 격리 수용하기 위한 건립한 안심숙소가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코로나19 확산 때 사용했던 임시 생활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30일 영동군보건소에 따르면 토목공사비 포함 총사업비 3억4000만원을 들여 양산면 송호관광지에 안심숙소 5동을 건립했다.

2020년 당시 코로나19 감염자를 격리 수용하기 위해 마련한 1동당 33㎡ 규모의 조립식 이동주택이다.

군 보건소는 이 숙소 사용을 지난해 7월 사실상 종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든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군은 이 숙소의 활용 방안을 찾지 않고 수개월째 방치해 놓고 있다.

안심숙소가 설치된 곳은 하천부지인 데다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점용허가를 받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 결국 절차 이행을 통해 매각 또는 철거해야 할 처지다.

송호관광지 탐방객과 군의원들로부터 지적과 비난을 받는 이유다.

한 군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현지 조사 때 지적했는데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위치 선정 등 잘못된 집행으로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군보건소 관계자는 "2026년까지 하천 점용허가를 연장 조치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시설을 관리하면서 재해 발생 때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