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가축분뇨처리시설"…보은군, 건립 반대 주민 '끌어안기'

장안면 오창2리 일원 하루 200톤 처리시설 추진
최재형 군수 반대투쟁위와 대화 등 공유·소통 강화

보은군 장안면 주민들이 논산계룡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를 견학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가축분뇨처리시설 건립을 위한 주민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억원을 내걸고 공모 방식으로 가축분뇨처리시설 후보지를 정했는데도 일부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최재형 군수는 18일 오후 가축분뇨처리시설 추진 반대투쟁위원회를 만나 이견을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12일에는 후보지 지역주민 49명과 축산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논산계룡축협이 운영 중인 자원순환농업센터 등 2곳을 견학했다. 8일에는 사업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보지 지역주민들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공감대 형성에 정성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보은군은 2027년까지 국비 등 428억원을 투입해 하루 처리용량 200톤의 축산분뇨를 퇴비화하는 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해 후보지를 공모했다.

10억원의 마을발전기금을 내건 공모에 3곳이 신청서를 냈고, 심의를 통해 장안면 오창2리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 마을에 운영 중인 민간 가축분뇨 퇴비공장(1만1450㎡)을 군이 매입한 뒤 새 시설(2만9000㎡)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에 40여가구의 마을 주민이 동의했고, 민간 업체 측도 매각에 합의했다.

그러나 후보지가 정해진 뒤 이 마을 일부 주민을 비롯해 인접한 오창1·장재·구인리 주민들이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입구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여론을 모으기 위해 서명도 받고 있다.

처리시설이 확장되면 더 큰 생활 피해가 우려되고, 속리산 관광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유다.

신중수 군 축산과장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들과 공유·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선진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건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