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폭주 막겠다" 김경욱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총선 출마
탈당은 '어쩔 수 없는 선택'…복당은 '당원과 시민 권유'
김 전 사장 "충주 번영 위해 저의 잘못 갚아 나가겠다"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이 충북 충주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18일 김 전 사장은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의 폭주를 막아내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당시 정권이 교체되며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전임 정부 공사 사장들이 중도 사퇴를 하거나 사퇴 압박을 받던 상황에 임무 완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탈당까지 하며 공항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려 했지만, 결국 현 정부에서 그런 꿈을 실현할 수 없었고, 끝내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김 전 사장은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이런 상황에)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많은 당원과 시민의 권유가 있었다"며 "무능한 검찰 정권을 심판하고 고향 충주 번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저의 잘못을 갚아 나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사장의 총선 재도전은 충주지역 총선 판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선거 넉 달 전 정치에 뛰어들어 득표율 42%를 차지하며 이종배 후보에 7%p 격차로 석패했다.
이때 지역에서는 인물 호감도 등에서 일정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따라서 김 전 사장이 민주당에 가세하는 것은 당 입장으로는 나쁠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지난해 1월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1년 만에 복당하면서, 같은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 전 사장이 인천으로 떠난 뒤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우 예비후보(51)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 "사람이라면 최소한 일말에 양심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복당 신청 전에 충주 민주당에 사과와 양해가 먼저"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사장 전에 지역위원장을 지낸 맹정섭 예비후보(63)도 이날 입장문을 내 "정치인의 언행은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면서 "다시는 가볍게 처신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태성 예비후보(54)는 "들어오는 건 환영한다"면서도 "당원들에 대한 약속과 책임은 후보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단수 공천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서 총선 도전을 시사했던 노승일 전 충북경찰청장(59)도 "훌륭한 후보군이 많으면 좋다"면서도 "김 후보가 후보군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라고 견제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전까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은 경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공천은 중앙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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