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철옹성' 보은 삼년산성 주변 고분군 횡구식석실 형태 확인

현실내부 평면 'ㅁ'자형 시상 조성…고배·뚜껑편 등 출토
충북문화재연구원 대야리 3호분 학술발굴조사 현장 공개

보은 대야리 고분군 중 3호분 입구와 묘도 모습.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신라의 철옹성'이었던 충북 보은 삼년산성 주변에 '대야리 고분군(古墳群·충북도기념물 156호)'이 있다.

보은군이 수차례 학술조사를 거쳐 삼년산성이 위치한 오정산(해발 325m)을 중심으로 주변인 대야·어암·평각·풍취리 일원에서는 1644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봉토(封土)가 분명한 무덤 309기와 지름 15∼20m의 대형 봉토분 168기도 포함돼 있다.

보은군은 보은읍 대야리 고분군 중 3호분이 봉토의 범위와 형태, 매장주체시설의 구조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3호분 봉토의 형태는 원형이고, 지름은 10m, 잔존 최대높이는 3m 정도였다. 구간별로 성토재를 달리 사용하고 봉토의 가장자리 가운데 북쪽과 동쪽에는 호석을 두른 것을 확인했다.

매장 주체시설의 구조는 횡구식석실 형태로 무덤 바깥에서 안으로 주검과 부장품을 이동하기 위한 공간인 묘도와 입구가 있었다. 주검을 안치하고 시상 주변에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현실 등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실은 바닥에서 천장으로 올라가는 구조였다. 바닥보다 천장의 면적이 좁고 천장은 평천장으로 대형 괴석 9매를 이용했다.

현실 내부에는 평면 'ㅁ'자형의 시상이 조성됐다. 목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관정, 꺽쇠와 6세기 중반 이후로 보이는 고배편과 뚜껑편이 출토됐다.

발굴조사를 맡은 충북문화재연구원측은 삼년산성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기에 축조된 신라 고분의 구조와 축조 시기, 특징을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영의 군 문화재 팀장은 "발굴조사는 중부권 최대 신라고군분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삼년산성과 더불어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보은 대야리 고분군 중 3호분에서 출토된 유물. (보은군 제공) /뉴스1

군은 앞서 2013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보은 대야리 고분군 가운데 1기를 발굴 조사했다.

이때 부곽과 주변에서 금동제 귀고리 1점과 철기·토기류 등 모두 45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가장 많이 발견한 토기류는 목긴항아리(장경호)와 받침달린 목 긴 항아리(대부 장경호),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 2단 굽다리 접시(고배)로 부장공간에 매장돼 있었다.

이 가운데 경주가 아닌 보은에서 금동제 귀고리가 발견된 점을 두고 고분의 주인공이 신라시대 수장급 권력자로 당시 삼년산성 경영에 권력층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