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양론 갈등' 옥천 대청호 인근 27홀 골프장 건설 어디쯤?

옥천군 행정 이행 절차 마무리단계…내달 도에 입안서 제출 예정
동이면 지양리 일원 터 110만여㎡ 규모…도시계획시설 결정 관심

옥천군에 추진 중인 27호 규모 대중골프장 위치도.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찬반양론에 휩싸인 대청호 인근 골프장 용도지역 변경과 체육시설 입안서를 이르면 다음 달 충북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31일 옥천군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해 12월9일 접수한 동이면 지양리 일원 110만여㎡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용도지역 변경 및 체육시설 입안 결정에 대한 행정 이행 절차를 진행중이다.

군은 입안 결정을 마치면 다음달 중 충북도에 입안서를 제출해 승인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도시계획시설 결정 절차를 밟게 된다.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도가 사업 예정지를 도시관리계획시설로 결정·고시해야 한다.

도시관리계획 결정은 고시된 날부터 5일 후에 그 효력이 발생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요구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보완 이행 절차가 마무리단계"라며 "이르면 다음 달 충북도에 입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이 A업체의 제안서를 접수 후 지난 1월31일 동이면 힐링센터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진행하면서 골프장 건설 추진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주민 30명 이상의 요구에 따라 동이면 힐링센터에서 주민공청회를 개회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행했다.

2012년에도 이 지역 일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제안서가 옥천군에 접수됐지만 환경오염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듬해 사업을 중단했다.

중단했던 대청호 인근 골프장 건설이 재추진되자 찬반양론이 심화되기도 했다.

대청호 인근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취하는 시민환경단체는 "생태 청정지역 옥천에 환경훼손 골프장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 목소리를 키웠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청호주민연대,옥천군농민회 등 10개 단체는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환경부 지정 국가생태관광지역에 동이면이 포함돼 있고, 반딧불 서식지 복원 사업이 추진되는 안터마을도 골프장 예정지와 500∼700m 인근에 있어 옥천군이 그간 지향해 온 친환경 정책에 역행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반면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옥천골프장건설 추진협의회를 주축으로 골프장 건설의 공감대 형성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전국 청정지역에 오염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많은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환경 파괴나 오염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골프장 건설에 힘을 실어 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충북 시군 중 유일하게 옥천에만 정규홀 골프장이 없다"며 "대청호 조성 후 많은 규제로 지역발전 뒷걸음질 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골프장 건설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