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간 유치경쟁 치열…보은군 가축분뇨처리시설 후보지 심의 보류

군 공모에 3개 마을 신청…"동의율 등 추가 조사"
내달초 최종 선정…주민지원사업비 10억원 등 혜택

한우 축사 /뉴스1 ⓒ News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의 현안사업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후보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12일 보은군에 따르면 부지선정위원회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후보지 심의를 보류했다. 후보지 주변 현황, 주민 동의율과 부지매입 동의율 제고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추후 추가 조사를 통해 내용을 보완하고 부지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후보지를 최종 선정하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마을간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후보지 용도지역 등 법적 상황등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후보지를 공모했다. 이 결과, 장안면과 탄부면 등 2개면 3곳 마을이 유치신청서를 냈다.

1차 6월30일까지 후보지 공모 결과 1개 마을만 유치신청을 내 후보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 7월31일까지 기간을 연장한 결과였다.

군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후보지 확보 어려움을 해소를 위해 최종 선정되면 10억원의 주민지원사업비와 지역민 우선 채용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은 용도지역상 계획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농림지역에 건립할 수 있다.

군은 이곳 중 건축 규모 1만3350㎡의 시설물 건립이 가능하고, 마을 내 주민등록상 세대주 60% 이상 동의와 토지소유자 60% 이상 매각 동의한 곳을 찾고 있다.

보은군은 건립 부지가 확보되면 이를 토대로 환경부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공모'에 나서 300억원가량의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루 200톤 규모의 공공처리시설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보은군에는 소 4만2000여마리, 돼지 2만6000여마리, 닭 100만마리 등을 사육 중이다. 소는 청주에 이어 충북에서 2번째로 많은 사육 규모다.

이로 인해 하루 700톤의 가축분뇨가 발생하는데, 현재 공공처리시설 1곳(하루 처리량 80톤)과 민간업체 3곳에서 180톤을 처리하고 있다.

70%가 넘는 축산분뇨가 농가에서 자체 처리되거나 퇴비로 활용되면서 악취,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로 이어져 지역의 최대 해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