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맞는 사람들 모여"…충주시 '집밖 문지방' 사업 눈길
집·직장 가까운 곳서 취향 공유
올해로 3년째, 입소문 타고 확대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중원문화재단의 '집 밖 문지방' 사업이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충주중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35개 소모임이 '집 밖 문지방' 사업 시즌 3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취향을 공유하는 소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취향 중심의 느슨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모임에서는 회원들 간 이름과 사는 곳도 묻지 않고, 카페·갤러리·빵집·치킨집·한의원 등' 주인장(소모임 개설자)'이 있는 곳에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 모임 장소는 집과 직장에서 가까운 곳이면 된다.
'비건빨래방' 모임은 1인가구가 빨래방에 모여 비건 이야기를 나누고, '취한골목'은 주점에서 심리 치유 방법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으며 외국어 수업을 하고, 카페에서는 향기로운 차와 함께 생성형 AI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유명 작가의 미술품이 내걸린 갤러리에서는 여행지 정보를 교환하고, 공방에 모여 반려식물 정보도 공유한다.
충주중원문화재단은 2021년부터 문화도시 예비사업으로 '집 밖 문지방' 사업을 추진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1253명이 모임(224회)에 참여했다.
그 중 '버건빨래방' 등 인기 모임은 참여자 입소문을 타고 대전·충청권의 비건 모임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옥경 '취한골목' 주인장은 "취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나 같은 사람들을 분별하는 수단"이라며 "결국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응원받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커뮤니티"라고 설명했다.
신재민 문화도시 팀장은 "'집 밖 문지방'은 문화도시 충주의 대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서로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게 다양한 모임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집 밖 문지방' 사업은 '15분 슬세권(슬리퍼+역세권의 합성어)' 도시 정책 이론이 기반이다. 일, 주거, 공급, 의료, 교육, 문화 6가지 기능에 대한 접근이 15분 이내에 있어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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