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굉음에 깜짝 놀라"…충북 동남 4군 잇단 지진 '불안'

옥천군 동쪽 16km 3.1…'추가 지진 발생 상황 유의' 당부
지난 2월 보은 동북동쪽 2.3…지난해 9월 괴산에 4.1 규모

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충북 옥천군 청성면 일대 전경. (독자 제공)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 지진이 잇따라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분쯤 옥천군 동쪽 16㎞ 지점에 위치한 청성면 일원에서 3.1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지진 진앙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김수종씨(80·옥천군 청성면 삼남리)는 "저녁 시간대에 머리를 감고 있는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실내가 흔들려 깜작 놀랐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이날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추가 지진 발생 상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관계자는 "날이 밝으면 피해 사례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군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지진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질 전문가 일각에선 충북에는 북동쪽인 태백산 분지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옥천변성대'가 지나가는데 이 지층의 영향 탓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진이 발생한 충북은 계기 진도가 4로 실내의 다수가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렸을 것으로 보인다.

옥천 지진과 관련해 소방당국에 오후 7시10분 기준 충북 60건, 대전 8건, 충남 8건, 경북 2건, 경기남부 1건, 전북 1건 등 총 8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2월 11일 오전 8시22분쯤 충북 보은군 동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앙은 북위 36.52도, 동경 127.85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3㎞였다.

'규모 2'는 조용한 상태나 높은 건물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이 지진에 따른 피해 없었다.

지난해 9월에는 괴산에서 규모 4.1의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는 4∼4.9 1건, 3∼3.9 5건, 1∼2.9 38건이다.

지역별로는 옥천과 괴산이 각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은과 영동 각 7건, 청주(옛 청원군 포함) 4건, 충주와 제천 각 3건, 단양과 진천 각 1건이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