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쿨존 참사 다음날 새벽 충주에선 택시-음주차량 추격전
택시기사 A씨 "사람 안 다쳐 다행, 강한 음주단속 필요"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대전에서 음주운전으로 초등학생이 숨진 다음 날 새벽 충북 충주에서는 택시와 음주 차량 간 추격전이 벌어졌다.
10일 택시 기사 A씨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30분쯤 충주시 용산동의 한 도로에서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처음에 초보 운전자인가 생각하다가 차량의 움직임을 보고 음주운전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은 여러 차례 반대 차선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복귀하기를 반복했고, 주차 차량과 중앙선 탄력봉을 아슬아슬 지나쳤다.
A씨는 용산동에서 연수동 원룸촌까지 10여 분간 음주 차량을 추격해 경찰에 정확한 차량 위치를 알렸다. 원룸촌 골목에 먼저 도착한 A씨는 경찰이 올 때까지 차량 상황을 자세히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 운전자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왔다고 A씨에게 알려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사람이 안 다쳐서 다행"이라면서도 "충주는 술 먹고 운전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강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해당 도로는 물론, 평소 단속하지 않던 구간에서 음주단속을 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술을 먹고 운전한 차량에 인도를 걷던 초등학생이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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