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신속 대응' 충북경찰특공대 올 하반기 신설 전망

청주국제공항·KTX오송역 등 테러 즉각대응
특공대 청사, 청주 경찰항공대 부지에 마련

그동안 경찰특공대가 없던 충북지역에 올해 하반기 경찰특공대가 창설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국제공항이 있음에도 경찰특공대가 없어 테러 위험에 노출됐던 충북지역에 경찰특공대가 신설된다.

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특공대 창설 예산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담겨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충북·울산·강원경찰청에 경찰특공대 신설이 확정됐다. 이로써 전국 모든 지역에서 경찰특공대가 운영된다.

그동안 충북지역은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 등 국가 주요시설이 있지만, 대테러 전담 경찰특공대가 없었다.

청주공항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도 인근 세종이나 대전청 소속 경찰특공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도내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테러 위험뿐 아니라 진압이 필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웃 시·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2020년 12월28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4층짜리 건물 4층에서 방화 난동을 벌인 30대를 진압하기 위해 충북경찰이 투입됐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세종경찰특공대가 현장에 투입돼 용의자를 진압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충북에도 경찰특공대 창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국회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도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18개 시·도 중 충북, 강원, 울산 등 3곳만 경찰특공대가 없다"며 "충북은 국가중요시설 '가급'인 청주공항, 대청댐, 충주댐,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등이 있고, 테러 취약 시설인 다중이용시설 20곳이 있다"고 충북경찰특공대 창설에 힘을 실었다.

마침내 올해 정부 예산에 충북경찰특공대 창설 예산이 통과되면서 충북경찰도 특공대 창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경찰은 도내 지역의 대테러 예방과 진압 및 폭발물 처리·탐색·요인·경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충북경찰특공대가 올해 하반기 중 창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월 중 경찰특공대 창설을 위한 직제 개편이 이뤄지면 4월 중 전국에서 특공대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타 지방청 경찰 특공대 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공대 청사는 도내에서 국가 주요시설이 다수 포진된 청주권에 마련될 예정이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충북경찰청 항공대 부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충북에 있는 테러 대상 시설의 치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충북경찰특공대 신설로 도민을 테러위험에서 한층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