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현안] 제천 의림지 수리공원사업 토지매입 안돼 차질
토지주 A씨 "보상가 낮다"며 토지 매각 거부
정작 자신은 시유지 침범해 불법 건축해 영업
- 조영석 기자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유산인 의림지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의림지 수리공원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토지주와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의림지 수리공원 조성사업은 제천시가 국·도비 포함 195억4700만원을 들여 2019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모산동 의림지 일대에 물놀이마당 5357㎡, 농경문화체험장 1만675㎡, 주차장 1만3689㎡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주차장은 100% 시설공사를 마쳤으며 농경문화체험장은 일부 잔디 식재가 남아 있어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토지매입이 지지부진한 물놀이장 공사는 도로 포장과 조경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해 45%의 공정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파크랜드와 놀이동산 일대 1만3000㎥의 개인토지는 토지주와 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천시가 감정평가를 의뢰해 나온 토지 보상가액을 토지주 A씨가 "보상비가 낮다"라며 매각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사업구역 내 부지에 A씨가 불법으로 경계를 침범해 무단으로 건물을 건축해 상당 기간 사용해 왔다"라며 "그러면서도 토지매각에 협조하지 않아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천시는 A씨가 계속해서 토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설계를 변경해 물놀이시설 면적과 시설 배치를 조정하고 조경시설 등도 축소해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현존하는 국내 최고 수리 관개시설인 의림지를 제천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제천시의 의지가 토지주와의 매각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 지연이나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choys22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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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2년 임인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과 함께 모든 것을 이룰 것 같았던 한 해도 무심히 흘러 어느덧 끝자락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의 아쉬움은 더 짙게 다가온다. 연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충북의 현안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