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광산 폐갱도에 쓰레기 불법매립 알고도 조사 외면 의혹
폐기물 뒷북조사 이어 또다른 불법 조사 미적미적
시 "업무 많아 현장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해명
- 조영석 기자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폐기물 슬러지를 광산 갱도에 매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삼양리소스가 이번에는 생활폐기물도 매립해 왔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뉴스1 4월8일, 12월6일 보도 참조).
삼양리소스는 희귀 광물인 몰리브덴을 채굴하는 광산으로 광물 정제과정에서 폐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 슬러지를 광산 갱도에 매립하다 제천시에 적발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폐기물 슬러지뿐만 아니라 기름 묻은 작업복과 장갑, 음식물쓰레기 등을 폐기물업체에 위탁 처리하지 않고 1톤들이 자루에 담아 폐갱도에 쌓아놓고 있는 모습이 최근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뉴스1 보도 이후 해당 광산을 현장 점검한 제천시는 폐기물 슬러지 외에 폐기물 쓰레기도 갱도 내에 매립돼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그러나 해당 광산 현장 조사 과정에서 갱도 내 슬러지만 조사하고 일반 쓰레기 폐기물 매립은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업체의 명확한 불법 행위에 대해 제천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12일 현재까지도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을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폐기물 슬러지에 대해 삼양리소스와 제천시는 "갱도에 매립한 것은 폐기물 슬러지가 아닌 광미(광물 찌꺼기)로 갱도 내 충전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산자부의 지침에 따라 매립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뉴스1의 추가 의혹 제기에 따라 뒤늦게 현장을 점검한 제천시는 "현재 갱도로 들어가는 것은 광미가 아닌 폐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로 확인했다"라며 뒤늦게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 확인을 요청했다.
삼양리소스 관계자는 "갱도 내 폐기물은 노상에 적치해 놓고 있던 것을 임시로 갱도 내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처리할 계획이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에서도 인정하는 불법 사실을 제천시가 계속 현장 확인을 미루고, 마치 업체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봐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천시 담당 공무원은 "업무가 많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시간을 내 출장해 불법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choys22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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