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응급실 운영 버겁다"…보은 한양병원 적자 지속 속앓이
인구 3만2000여명 '미니군'서 진료실적 대비 적자 지속
병원 측 "응급실 공영개념 인식…행·재정적 지원 절실"
- 장인수 기자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인구 3만2000여명 남짓한 충북 보은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춘 한 병원이 속앓이하고 있다. 응급실 운영에 따른 지출은 고정적이지만 인력을 최소화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보은읍 소재 한양병원이 19일 밝힌 응급실 운영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14건의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매월 420명 정도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7명, 월 평균 82명이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0명이 골든타임에 응급실을 찾아 심폐소생술을 받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병원은 진료실적 대비 수익은 운영비조차 나오지 않아 자구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위해 의사 3명, 간호사 5명, 응급구조사 4명, 임상병리사 2명, 방사선사 2명, 행정 2명, 구급차 기사 2명 등 총 20의 최소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급여 포함 매월 1억3000여만원이 지출된다. 연간 15억10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응급실 이용 환자 대비 지출이 커 적자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공중보건의 배치가 중단된 것도 운영난을 가중케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병원측은 농촌지역 응급환자 진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라도 공영개념으로 인식하고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줄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과 금산군이 지역 내 병원응급실 지원으로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금산군은 새금산 병원의 현대화사업을 지원했다. 응급실 유지를 위해 지난해 5억원을, 올해는 시설지원금 7억원을 지원했다. 충청남도에서도 복지기금 7억원 등 총 12억원을 지원해 응급실 환경을 개선하고 산소공급장치를 설치했다.
서천군도 서해병원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 등 모두 18명의 인건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당직병원의 폐업으로 응급실이 없어져 주민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데 따른 조치였다.
한양병원 관계자는 "적자를 안고 언제까지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면서 "지역 응급환자 진료와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지자체가 행·재정적 지원을 검토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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