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 몰아친 충북·세종 심각한 태풍피해는 없어(종합)

나무 전도, 건물 유리창 파손, 정전 등 크고 작은 피해
충북 119개 농가 19.7㏊ 피해, 세종 147가구 정전까지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6시35분쯤 충북 충주시 노은면에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면서 충북과 세종에도 강한 바람과 적잖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

6일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태풍특보와 함께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최대 순간풍속이 한때 18.4㎧(시속 66.2㎞)를 기록하는 등 15㎧ 안팎의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퍼부었다.

누적 강수량을 보면 진천 166.5㎜, 세종(조치원) 163㎜, 진천 161.5㎜, 음성 126㎜, 괴산 121.5㎜, 증평 111.5㎜, 청주 110.9㎜, 단양 107㎜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충북과 세종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도 이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충북도와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태풍 관련 안전조치는 충북 83건(수목 전도 67건, 유리창 파손 3건 등), 세종 9건(수목 전도 5건, 주택 파손 1건 등)이다.

이날 새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변 구조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앞서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서는 강풍으로 건물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괴산군 불정면 앵천리 대곡저수지에서는 '낚시 좌대가 침수될 것 같다'는 신고가 있었고, 진천에서는 차량이 침수됐다.

이날 영동군 추풍령면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마을 주민이 고립되면서 119가 구조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에는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 도로 30m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날 현재까지 통제와 함께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7시36분쯤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에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마을 주민이 구조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세종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이 파손됐다. 부강면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일대 147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충북에서는 119개 농가에서 침수, 낙과, 벼 쓰러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만 19.7㏊(침수 2.4㏊, 낙과 2.2㏊, 벼 쓰러짐 15.1㏊)다.

항공 운항과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져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58편이 결항됐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후부터 재개됐다.

운행을 멈췄던 충북선 상하행선과 충북을 지나는 경부선, 중앙선, KTX도 이날 오후 3시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교육현장의 학사일정도 차질을 빚어 충북 470개 학교와 세종 10개 학교가 휴업, 원격수업 등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바뀐 학사일정은 7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길목에 있던 충북교육청 해양교육원 제주분원은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에 천장 패널 등이 뜯겨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상황과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 지역에 긴급복구반을 보내 빠른 복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5시55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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