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따뜻…괴산군 '희망동행 봄봄사업' 훈훈한 미담
거동불편 취약계층 병동동행 사업 큰 호응
고령 노인 등 36명 신청, 봉사자 20명 참여
- 엄기찬 기자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괴산군이 대중교통 이용이나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주민의 병원 진료를 돕기 위해 운영하는 '희망동행 봄봄사업'의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군은 교통약자 등의 취약계층 주민 신청을 받아 병원 진료 때 동행하는 '희망동행 봄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사업에는 주민 36명이 신청했다.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의 홀로 사는 노인들이다. 주민 20명은 동행 봉사자로 나섰다.
봉사자들은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노인들의 집을 찾아 교통약자 전용 콜택시를 이용해 병원까지 함께한다.
이동을 돕는 것뿐 아니라 의료진을 만날 때도 곁에서 진료 내용을 꼼꼼히 챙긴다. 또 진료비 수납은 물론 약처방까지 챙기며 동행 내내 보호자 역할을 한다.
문광면에 사는 이은희씨는 근처 어르신의 보건소 진료를 매달 돕고 있다. 병원 동행뿐 아니라 약은 잘 챙겨 드시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수시로 전화해 안부도 챙기고 있다.
매달 혈압약을 받으러 보건소를 찾아야 하지만, 허리가 굽어 혼자서는 이동이 어려웠던 어르신에게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이씨는 자식이나 다름없다.
칠성면에 사는 김은숙씨는 사업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주변 어르신들의 병원 진료에 함께하며 동행 봉사를 17년째 하고 있다.
지역 병원이나 보건소 진료는 물론 수도권에 있는 병원도 마다하지 않고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주변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긴다.
이들 말고도 불정면 박옥선 자치봉사회장을 비롯해 '희망동행 봄봄사업'에 참여한 나머지 봉사자들도 조용히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한 봉사자 모두 지역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르신들의 진료를 도우며 괴산군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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