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에 포항 70대 여성 급류 휩쓸려 사망…2명 실종·1명 부상

태풍특보 대부분 해제…힌남노 울릉도 120㎞ 해상서 북동진
어선 전복·낙과 등 농작물 1320ha 피해…2909명 일시대피중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과수농가에 낙과 피해가 발생한 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배 과수원에 수확을 앞둔 배가 떨어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송용환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경북 포항에서 대피 중이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힌남노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2명, 부상 1명 등 총 4명(잠정)이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딸, 남편(80)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1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에서는 A씨 외에도 1명이 실종(원인 조사 중)됐으며,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로 실종됐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에 상륙했다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인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울산과 강원, 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태풍특보는 해제됐다.

힌남노가 이날 내륙을 지날 동안 경북 포항에는 시간당 최대 110.5mm, 경북 경주엔 시간당 최대 95mm의 폭우가 내렸다.

사유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주택 3곳, 상가 1곳이 침수됐고 어선 4척이 전복됐다.

낙과·침수 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총 1320ha다. 정전피해는 총 6만6341호로 현재 복구율은 45.2%다.

주택 파손으로 3명의 이재민(서울 강북구)이 발생했으며 2909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피해 접수 총 14건 중 5건에 대한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현재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와 여객선 112개 항로 183척이 통제 중이며, 항공기 1편(인천)이 결항됐다. 철도도 경부선과 호남선 등 7개 노선이 운행 중지 또는 구간 조정 중이며 강풍에 따라 남해고속도로 등에 대한 통행이 제한됐다.

9건의 인명 구조 요청으로 13명이 구조됐으며, 간판 등 55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지자체별로 보면 경주시에선 송선·하동저수지 월류 위험으로 이날 오전 주민대피명령이 발령됐다. 현재 포천시(영평교), 홍천군(홍천교), 산청군(경호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포항시(형산교)와 경주시(강동대교)는 홍수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도로 파손과 자동차 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 있는 신고리1호기 터빈 발전기도 멈췄다. 외부 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없는 것으로 원전 측은 파악하고 있다.

정전 피해로 제주시 한경면의 한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10여톤이 폐사했다. 양식장 70여 곳이 몰려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일대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힌남노는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62㎞로 북동진 중이다. 오후 9시엔 일본 삿포로 서쪽 약 42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