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 보내는 강원FC, 내년 홈경기 춘천-강릉 '물밑경쟁'
육동한 춘천시장·김병지 강원FC 대표 최근 시청서 만나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FC가 2024시즌 K리그1에서 리그 2위에 안착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내년 홈경기 유치를 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뉴스1 취재 결과 육동한 춘천시장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최근 시청에서 송암동 주 경기장 LED교체 및 가변석 개선 등 경기장 시설 보완 계획에 대한 설명과 내년 경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자리는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육동한 시장에게 만남을 제의하면서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 시장은 김병지 대표에게 내년에 하반기에 홈 경기를 개최할 수 있게끔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FC는 3년째 춘천과 강릉에서 절반씩 나눠 홈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춘천과 강릉의 홈 경기 개최는 그야말로 지역 간 자존심 싸움이다.
2008년 창단한 강원FC는 선수단 숙소를 강릉에 두고 2017년까지 사실상 강릉종합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곳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보안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평창으로 옮겼다가 이후 2019년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2020년부터 강원FC는 춘천과 강릉에서 분산 개최를 해왔다. 축구열기가 낮았던 강원도는 최하위권 관중 수를 매년 기록해 왔다. 그러다 이영표 강원FC가 취임한 뒤로 새롭게 축구붐이 불면서 관중 수도 크게 늘었다.
강원FC는 이영표 대표에서 김병지 대표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고, 시즌 중반 감독이 교체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K리그1 자리를 지켜냈다. 또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에 축구붐이 일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강원FC를 비롯한 K리그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춘천에서 상반기 홈경기를 해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그 특성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는 A, B그룹으로 나눠 치러져 더욱 긴장감이 극대화돼 관중들도 늘어난다. 춘천은 그동안 강릉보다 축구 팬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강릉의 유료관중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양측 지자체 모두 하반기를 선호하고 있다. 시는 내년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보수 공사가 있어 상반기 경기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송암동스포츠타운 일대 보수 공사로 상반기에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강원FC에 전달했다”며 “내년에는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FC 관계자는 “내년 홈경기와 관련해 아직 나온 것은 없다”며 “일단 경기가 끝난 뒤에 내년 초쯤에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FC는 지난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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