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셨나요?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학부모 ‘반색’ 이유?
[지방지킴] 화천고, 2028년 신축 이전해 2029년 3월 개교 예정
특화교육 과정 운영 가능해져 지역 학부모들도 관심
-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군인 자녀형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에 조건부 선정된 강원 화천고등학교가 지역소멸 대안과 인재양성소로 새롭게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 결과 교육부와 국방부는 최근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로 화천고를 선정했다.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는 전국의 군인 자녀를 모집해 이들의 특성·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학교다.
화천고는 이번 공모에 조건부 선정돼 현 학교를 오는 2028년까지 이전 신축하고 2029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신축지역은 기존 화천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고는 3년간 준비를 거쳐 2027년 군 자녀 학교 최종승인을 거쳐 2028년 시험학교로 운영된 뒤 다음해 개교하게 된다.
새로 문을 여는 화천고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을 수 있으며, 학부모들이 원하는 특화된 교육과정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화천고는 각 학년별 3개 학급, 총 9개 학급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화천고가 2029년 3월 신축 후 개교하게 되면, 학년별로 8개 학급, 총 24학급으로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이에 따라 전교생은 최대 528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화천고는 2029년 개교 전까지 다양한 과목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교양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의 기초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화천고는 ‘독서와 글쓰기로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숨마쿰라우데’ 2가지를 주제로 사고력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학생들이 2, 3학년이되면 융합 교과를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화천고는 2029년부터 교육부로부터 5년간 매년 2억 원을 지원받고,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 교원과 학생 선발 특례를 적용받는다.
화천고는 이미 군 자녀학교로 성공한 한민고의 모델을 따라갈 전망이다. 개교 전 화천고는 한민고로부터 학사 운영 등을 전반적인 방식을 배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와 함께 화천지역으로 전입하는 군인가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화천고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2029년 화천고가 군자녀 학교로 개교하게 되는 시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초등학교 자녀를 둔 지역 학부모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군은 현재 지역 곳곳에 공공임대주택을 조성 중이며, 전원주택 건설이 가능한 택지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또 국방부는 화천읍 상리 일대에 586세대, 지상 14층 규모 간부 숙소 조성을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과 군은 화천고로 몰려 생기는 학력격차를 막기 위해 인근 학교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추진할 예정이다.
5살 아이를 둔 화천의 한 30대 주민은 “아이들이 크면 다른 큰 도시로 가야되나 망설였는데 지역 좋은 학교가 들어서면서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아직 화천이 발전은 더디지만, 군 자녀 학교를 계기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천고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이지만 2029년 3월에 개교할 수 있도록 군, 교육지원청, 교육청, 도와 함께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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