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영홍에 이슬라리조트 매각한 전 대표 2심도 실형

도박 공간개설 혐의…현지인 내세워 '아바타 카지노' 운영

춘천지법 전경./뉴스1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라임 사태' 몸통 중 한 명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측에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를 매각한 전 경영진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김성래 부장판사)는 도박 공간개설 혐의로 기소된 이슬라리조트 전 대표 A 씨(60)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징역 2년)을 유지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C 씨 역시 원심대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이슬라리조트 내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테이블(E-정킷)을 운영하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를 생중계하고, 한국인 에이전트를 섭외해 수수료 지급하는 조건으로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현지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베팅하는 '아바타 카지노'도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 News1 DB

1심 재판부는 이들에게 "영리 목적으로 국내 도박행위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해외 원격 도박을 할 수 있는 도박 공간을 개설한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며 "수익 규모와 범행 가담 정도를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을 다시 살핀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아바타를 통한 해외 원격 도박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원심과 달라진 사정변경을 찾아볼 수도 없다"고 항소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슬라리조트는 라임자산운용 자금 300억 원이 흘러간 업체다. 실형을 선고받은 A 씨는 지난 2018년 12월 메트로폴리탄 임원이자 '라임 몸통' 김 회장의 최측근 채모 씨에게서 295억 원을 받고 리조트 지분을 매각했다.

리조트 지분 인수에 사용된 300억 원은 메트로폴리탄 법인이 라임자산운용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투자받은 자금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본인 재산 증식 차원에서 채 씨를 앞세워 차명으로 리조트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채 씨를 라임자산운용 자금 횡령 혐의(특경법 위반)로 구속 기소했고, 김 회장에 대해선 인터폴 수배를 요청하고 현재 추적 중이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