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 맨 뒷줄‧17년 된 객석'…개선이 시급한 원주 백운아트홀
다양한 지역 행사 공간…법률 문제 없어도 개선 필요성 있어
원주시 "장애인석 추가·객석 교체 계획에도, 수년째 예산 미 반영"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의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주요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공연장임에도 약 17년 전 개관 때 마련된 노후 객석을 여전히 사용하는데다, 최근 장애인석 위치도 문제점으로 거론되면서다.
17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청 옆에 위치한 백운아트홀은 2007년 11월 개관한 중대형 공연장이다. 클래식과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1층의 일반객석 962석과 장애인석 10석, 2층의 284석 등 모두 972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설은 시장 취임식을 비롯해 지역 주요행사 공간으로 활용돼 온 곳이다. 시가 관리하고 운영한다. 최근에는 원주시 생활체육 한마음 대제전 개회식, 올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기원 군악연주회도 열리는 등 시민들의 각종 행사 공간으로도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공간 활용가치에 걸맞게 시설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백운아트홀 확인결과, 현재 객석들은 2007년 개관 때 마련된 뒤 17년째 사용 중이다. 이에 ‘낡은 객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백운아트홀은 그간 객석이 노후 등으로 손상되면, 확보해둔 여유 시설물로 교체해 왔는데, 10여 년이 흐른 객석인 만큼, 앞으로는 교체할 시설물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원주시의회에서도 백운아트홀 시설문제가 거론됐다. 안정민 원주시의원이 최근 열린 제253회 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애인을 위한 공연장 시설 및 관람환경 개선에 관한 제언’을 했다.
안 의원은 “백운아트홀은 1층 공연장 맨 뒷줄 10석만 장애인석으로 배치돼 있다”면서 “장애인 관람환경이 열악하다. 최소 앞과 뒤, 중간 등 세 구역에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 좌석 선택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은 법에 규정된 걸 흉내만 낸 식의 배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에 따르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 등 편의법)상 공연장 등은 장애인관람석을 전체관람석 수의 1% 이상 의무 설치토록 하고 있다. 즉, 백운아트홀이 장애인관람석 비중과 관련해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 관람환경을 더 개선할 필요성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오래된 객석상태인 만큼 전석교체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면서, 맨 뒷줄 기존 장애인석 10석 외에도 앞선 방향으로 장애인석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도 마련한 바 있다”면서 “다만, 수년째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인 상황”이라며 “개당 40만~50만 원 상당의 교체비용이 필요한 만큼 약 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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