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5개월째 그대로…" 중단된 춘천 외곽 보도 설치공사에 주민 '분통'

도로 갓길로 다니는 주민들 "안전조치 없이 통행만 막아 위험"
홍천국토관리사무소 "보상 절차 때문에 공사 중단… 9월 재개"

26일 오후 강원 춘천 동내면 신촌리의 한 보도설치 공사현장. 각종 구조물로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가 1년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024.8.26/뉴스1 이종재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지역 외곽도로 일대의 보도 설치 공사가 1년 5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현장이 방치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 신촌리의 한 보도 설치 공사 현장. 이곳은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보행자 전용 도로를 설치 중인 곳이지만, 현재 아무도 출입할 수 없게 각종 구조물로 막혀 있는 상태다.

게다가 벌써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주민들은 오히려 이 구간을 피해 차들이 달리는 6차로 갓길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길에서 마주친 주민들에겐 이처럼 갓길로 지나다니는 일이 이미 익숙해 보였다.

주민 A 씨(60대·여)는 "공사를 한창 진행하더니 어느 순간 중단됐다"며 "설치만 해놓고 정작 이용을 할 수는 없어, 이를 피해 가다 보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 공사가 완료된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강원 춘천 동내면 신촌리의 한 보도설치 공사현장. 각종 구조물로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가 1년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024.8.26/뉴스1 이종재기자

주민 B 씨(40대)는 "벌써 1년 넘게 별다른 안전조치도 없이 통행만 못하게 막아놓은 채 방치돼 있다"며 "아이들이 통행 중 넘어갈 수도 있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강원 춘천 동내면 고은리의 보도 설치 공사는 지난 2022년 9월 시작했다. 보도 설치 구간은 1.03㎞(양쪽 2.06㎞)로서 총사업비는 33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공사 기간은 1년 6개월로 당초 올해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보도 설치 공사는 작년 3월부터 모든 과정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보상방법 및 절차상 문제 때문에 공사가 중지된 상태라며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사유지 보상 절차 이행 및 동절기 공사 중지 등으로 인해 공사가 일부 지연됐으나,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올해 말에는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보도 공사 현장 내 지속적인 점검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