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5개월째 그대로…" 중단된 춘천 외곽 보도 설치공사에 주민 '분통'
도로 갓길로 다니는 주민들 "안전조치 없이 통행만 막아 위험"
홍천국토관리사무소 "보상 절차 때문에 공사 중단… 9월 재개"
- 이종재 기자,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지역 외곽도로 일대의 보도 설치 공사가 1년 5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현장이 방치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 신촌리의 한 보도 설치 공사 현장. 이곳은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보행자 전용 도로를 설치 중인 곳이지만, 현재 아무도 출입할 수 없게 각종 구조물로 막혀 있는 상태다.
게다가 벌써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주민들은 오히려 이 구간을 피해 차들이 달리는 6차로 갓길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길에서 마주친 주민들에겐 이처럼 갓길로 지나다니는 일이 이미 익숙해 보였다.
주민 A 씨(60대·여)는 "공사를 한창 진행하더니 어느 순간 중단됐다"며 "설치만 해놓고 정작 이용을 할 수는 없어, 이를 피해 가다 보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 공사가 완료된 일부 구간은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B 씨(40대)는 "벌써 1년 넘게 별다른 안전조치도 없이 통행만 못하게 막아놓은 채 방치돼 있다"며 "아이들이 통행 중 넘어갈 수도 있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홍천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강원 춘천 동내면 고은리의 보도 설치 공사는 지난 2022년 9월 시작했다. 보도 설치 구간은 1.03㎞(양쪽 2.06㎞)로서 총사업비는 33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공사 기간은 1년 6개월로 당초 올해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보도 설치 공사는 작년 3월부터 모든 과정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보상방법 및 절차상 문제 때문에 공사가 중지된 상태라며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사유지 보상 절차 이행 및 동절기 공사 중지 등으로 인해 공사가 일부 지연됐으나,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올해 말에는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보도 공사 현장 내 지속적인 점검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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