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장 공무원에 갑질" "편향된 설명회 막으려 한 것" 갈등

지난 22일 춘천 캠프페이지 주민설명회장서 논란 일어나

춘천시의회.(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 현장에서 시의장이 편향된 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여야 시의원들로 번지고 있다.

춘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김진호 의장은 춘천시 사업 관련 설명을 하려고 한 과장에게 반말로 ‘설명하지 마’ 라며 ‘나가라고 소리친 것도 모자라 해당부서 예산 전부 다 삭감하겠다며 갑질 협박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시의장은 시민이 다수 모여있는 공적인 장소에서 이미 협의가 이뤄진 사항인 사업설명을 강제로 중단시킨 것은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라면서 “시의장으로서 품위를 지켜야 함에도 고성과 갑질성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무원을 모독한 행위에 대해 같은 의원으로서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시민들께 송구함을 느낀다”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시의장의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같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육동한 춘천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계획은 의회와 시민 공청회에서 여러 문제점이 대두됐다”며 “그런데도 편향되고 포장된 정보를 춘천시 행정력을 동원하여 각 읍면동 행정 복지센터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시의장은 현장에서 홍보 중단을 권고했고, 몇 번의 홍보 중단 권고를 거부당하는 과정에서 ‘그만 설명하라’는 강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후 전화로 담당 공무원에게 강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사과의 의사를 전달했고 담당 공무원이 별도의 대면을 요청해 소통을 시간을 갖고 풀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민주당 시의원들은 집행부의 정책에 대해 객관적 비판이나 문제점 개선에는 입을 닫고 귀를 막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의 복리증진과 시정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정책에 대해 협치 할 것을 시민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춘천 도시재생 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는 옛 캠프페이지 일대 52만㎡ 면적에 총사업비 2조 7000억 원을 투입해 복합 주거 용지, 공원 등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 9월 국토교통부는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춘천을 선정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 공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는 사업성을 위해 아파트는 필수적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