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 70㎜ '벼락비' 피해 속출…영동은 '열대야' 계속(종합)

원주 잇단 침수피해…춘천에선 낙뢰 추정 정전
강릉 18일 연속 '열대야' 관측…삼척도 17일째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5일 춘천 퇴계동 일대 하늘에 번개가 치는 등 궂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2024.8.5/뉴스1 한귀섭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6일 강원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사이 영서 지역엔 갑작스러운 '벼락 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반면, 영동지역에선 '열대야'가 관측되는 등 상반된 날씨를 보였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배수 작업 7건, 나무 전도와 도로 침수 각 6건, 기타 5건 등 총 24건이다.

원주 단계동에선 골목길과 상가 지하 1층이 잠겨 소방이 배수 조치했다.

또 춘천에선 근화동 일부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한전은 낙뢰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비는 영서 내륙과 중심으로 '짧고 굵게'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홍천 팔봉지역엔 1시간 동안 67.5㎜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춘천 신북 63.2㎜, 원주 문막 54㎜, 정선 임계 46.5㎜, 횡성 43㎜의 비가 1시간 동안 내렸다.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5일 밤 강원 원주의 한 골목길(사진 왼쪽)과 상가 지하가 물에 잠겨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8.6/뉴스1

반면 영동지역에선 20일 가까이 '펄펄 끓는 밤'이 이어졌다.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강원도내 주요 지점 최저기온은 강릉이 26.4도로 가장 높았다. 양양 25.8도, 삼척 25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강릉에선 지난달 19일 이후 18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삼척에서도 7월 20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한 강릉지역 주민들은 강릉 월화교, 경포해변, 남항진 솔바람 다리 등으로 밤마실을 나왔다. 다만 이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떨어지면 열대야 관측 기록은 변경될 수 있다.

이날도 강원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폭염 취약층은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작업장에선 옥외 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홀로 하는 농작업을 자제하고 축사 온도조절 등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던 지난 5일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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