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로 주택화재, 마을 침수되고 농작물 피해 속출…비 26일까지(종합)
강원소방, 비 피해 신고 접수 56건
- 한귀섭 기자,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신관호 기자 = 밤사이 또다시 강원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이어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상가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 피해 신고는 56건이다. 이 가운데 출동은 37건이며, 나머지 상황은 관계 당국에 인계했다.
오전 6시 40분쯤 춘천 남산면 강촌리의 일대에서 상가 4동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배수관로를 뚫었지만 이미 상가는 물이 차면서 쓰레기와 진흙으로 가득찼다. 주민과 상인들은 내부 물을 빼고 물청소를 하며 이날 오후까지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또 오전 4시 57분쯤 횡성 청일면 갑천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일대 도로통행이 통제됐다. 당국은 차량통행을 막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에 나섰다.
이어 오전 5시 46분쯤 강원 춘천 남산면의 한 민박주택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5분 만에 진화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원주지역의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7시 35분쯤엔 태장동의 한 주택 지하실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이 출동, 안전조치를 취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도 도로와 집 입구에 물이 찼고, 우산동의 한 공장에선 사람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는 신고가 있었다.
우산동 주변의 한 병원 지하실에서도 물이 차올라 인명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반곡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선 주차된 차들의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이 외에도 지역 곳곳에서 나무가 전도되고, 낙석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도내 비 피해 현황은 벼 1.8㏊, 옥수수 0.4㏊, 들깨 0.2㏊, 파프리카 0.2㏊, 고추 0.1㏊ 등 총 4.8㏊의 피해가 집계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영서의 경우 횡성 128.5㎜, 원주 부론 79.0㎜, 홍천 팔봉 77.0㎜, 원주 76.4㎜, 치악산 58.5㎜, 영월 49.6㎜, 춘천 45.7㎜, 원주 귀래 45.0㎜, 철원 외촌 24.5㎜, 평창 봉평 23.0㎜이다.
산지는 홍천 내면 11.5㎜, 평창 진부 6.5㎜, 대관령 4.6㎜, 정선 사북 3.5㎜, 삽당령 3.5㎜, 강릉왕산 3.0㎜, 정선 임계(정선) 2.5㎜가, 해안은 삼척 궁촌 0.5㎜, 삼척 원덕 0.5㎜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자 강원도는 이날 오전 6시 4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시·군과 대응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비가 지속돼 농작물 피해 최종 집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오는 2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서와 산간지역은 24, 25일 각각 5~40㎜의 소나기가 내린다.
기상청은 “영서와 산간을 중심으로 돌풍,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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