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으로 유학?’…폐교 위기 영월 학교들 재학생 급증
집에 체류비용도 주는 영월 농촌 유학 프로그램
프로그램 참여 초·중학교 6곳 재학생 수 동시 증가
- 신관호 기자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폐교의 위기 속에서 농촌유학으로 희망을 봅니다.”
강원 영월군이 올해 ‘작은 학교’ 학생 수를 늘리는 성과를 내 주목된다.
군은 학령인구 감소 흐름 속 폐교 위기를 걱정했던 지역 여러 초등학교에서 동시에 재학생이 증가, 그간 추진한 농촌유학 등 사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영월의 신천초교 재학생 수는 지난달 기준 56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4명이던 재학생 수가 2022년 44명, 작년 52명을 기록하는 등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역 내 다른 학교인 녹전초교 역시 2022년 24명이던 재학생 수가 작년 36명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지난달까지 46명으로 더 증가했다. 옥동초교 또한 재학생 수가 2022년 32명에서 작년 39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43명으로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마차초교 재학생 수도 작년 22명에서 올해 6월까지 35명으로, 무릉초교 역시 작년 28명에서 올해 6월 33명으로 각각 늘었다. 녹전중의 재학 중학생 수도 같은 기간 10명에서 1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이 학생 수가 증가한 6개 학교는 모두 영월군이 농촌과 작은 학교 소멸방지 목적으로,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곳들이다.
농촌유학은 서울 등 도시 학생들이 학부모와 영월로 유학하거나 정착토록 지원하는 것인데, 군은 이를 통해 올해 1학기 기준 그 6개 학교와 관련해 학생 76명과 그 가족 85명 등 총 161명의 인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영월의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것은 주요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은 농촌유학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대도시와 다른 자연 친화적 생태교육환경과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 마을회관과 펜션, 빈집 등을 개보수해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유학이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초‧중학교 9년간 월 40만 원의 체류비용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교류와 정착을 돕기 위해 마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방과후 아이돌봄 확대, 맞춤형 일자리 상담 등의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농촌유학으로 유입된 학생과 학부모 대다수가 학기 연장과 정착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학교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재학생 4명으로 폐교위기에 있던 영월의 상동고교도 최근 야구 공립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재학생이 올해 들어 3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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