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화재 위험에도 강원 대응물질 없어…대책 마련 시급

강원 시군소방서, 진화 가능한 팽창질석·팽창진주암 전혀 없어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합동감식.(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물로 진화가 어려운 금속화재(D급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강원도에 대응 소화물질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소화약제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강원도 시·군 소방서에는 마른모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물질이 단 한개도 없는 17개 시도는 강원도와 제주도 단 2곳이다.

소방청의 금속화재 대응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의 경우 팽창질석이나 팽창진주암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강원도내 소방서에서는 금속화재 대응 소화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앞서 최근 강원도는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원주시와 함께 원주의 배터리 취급 4곳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4곳 업체는 특이점은 없었다. 점검에 나선 강원도 등은 업체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초기 진압 가능한 수조가 있어 자체 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불길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질 경우 수조 역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도내 지난해 3월 기준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은 434곳, 1차 금속 제조업은 36곳, 전자부품, 컴퓨터 등 제조업은 157곳, 전기장비 제조업은 275곳이다.

또 도내 최근 5년(2019~2023년) 화학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건수는 총 143건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강원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도소방본부와 협력해 화재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대응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