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만 없던 광복기념관 개관…‘강원 독립운동사 한눈에’

20일 춘천 신북읍 천전리 강원광복기념관서 개관식 개최
필요성 꾸준히 제기돼 지난해 착공, 예산 30억원 소요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이 20일 오후 춘천 신북읍 천전리 강원광복기념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4.6.20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시설이 없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강원광복기념관이 2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광복회 강원도지부는 이날 춘천 신북읍 천전리 강원광복기념관에서 김문덕 지부장, 역대 지부장, 이희정 강원서부보훈지청장, 김광현 강원동부보훈지청장, 이경희 도 복지보건국장, 보훈 단체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강원광복기념관은 지난해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4주년 기념식에 맞춰 착공식을 개최한 뒤 1년 2개 여윌 여 만에 개관식을 열었다. 예산은 총 30억여 원이 소요됐다.

기념관은 1층 기획전시실·편의시설·수장고, 2층 상설전시실·독립운동연구소·자료실·휴게솔, 3층 강의실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유물 120여 점이 보관됐다. 또 강원도 출신 독립운동가 100여명의 수형 기록을 실제크기로 만들어졌다.

20일 오후 강원광복기념관이 개관식을 갖고 본역 운영에 들어갔다. 2024.6.20 한귀섭 기자

기념관에서는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연 2회 특별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각 연령층에 맞는 문화행사, 교육·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1995년 춘천 중도에 최초로 건립된 강원도 항일 애국선열 추모탑은 강원광복기념관 옆에 위치한 독립운동영웅관 위로 자리를 잡았다. 강원도항일애국선열추모탑은 17.5m 높이로 강원의 독립운동을 상징하기 위해 의병의 창을 형상화했다. 뒷면에는 강원독립운동사, 태극기, 독립선언서 등이 기록됐다.

강원도는 그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복기념관이 없어 도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려웠다. 앞으로 강원광복기념관에서는 항일 의병부터 광복군에 이르는 도내 독립운동가들을 연구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김문덕 지부장은 축사에서 “정말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이다. 그동안 강원광복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의 노고와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역대 지부장과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책임감 있게 운영해 강원도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 강원서부보훈지청장은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의 축사를 대독하고 “강원광복기념관은 강원권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지역 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선열들을 예우하고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와 나라 사랑 정신을 미래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