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실수로 개표지연' 밤새고 아침퇴근 공무원들, 수당은 언제?
"업무 깔끔하게 못하나"…선관위에 뿔난 원주시 공무원들
원주시선관위 "넉넉한 예산…개표 지연과 수당 연관 없어"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지역 개표업무 마감이 선관위 측과 일부 참관인들의 갈등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도내에서 가장 늦었던 가운데, 상당수 원주 개표사무원들이 개표수당도 내주쯤에야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선관위에 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제22대 총선 원주지역 개표업무 일정은 지난 10일 오후 6시 넘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오전 8시 50분쯤 종료됐다. 치악체육관에서 진행된 개표작업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늦게 마무리된 개표 업무라는 게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이다.
이는 원주 투표자 수가 도내 최다인데 다,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 측의 실수로 일부 개표참관인들이 항의하는 복잡한 상황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일 도내 총 투표인원(잠정 집계)은 88만7434명으로, 그중 원주는 20만2468명을 기록하며 도내 유일하게 20만 명을 돌파했다.
또 당시 시선관위가 개표 안내 차원에서 제시한 일부 문서 중 사전투표 선거인수(안내관련 문서상 투표용지 교부 수)가 오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개표참관인들이 항의, 당시 개표작업이 1시간 이상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개표업무에 투입된 원주시 소속 공무원 상당수가 ‘새벽을 넘어 아침에야 퇴근을 했다’고 토로하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게다가 시 소속 공무원들의 개표사무 수당도 개표 마감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다음 주쯤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주시 공직자 상당수가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상당수 개표 사무원들은 “투표사무원으로 나선 동료는 업무종료 당일 수당을 받았는데, 개표 사무원들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수당을 준다고 한다”며 “개표 지연문제를 비롯해 추가수당이 발생할 만큼 더딘 일정이었는데, 선관위의 업무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선관위는 개표사무원 수당지급 일정과 개표 지연문제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선관위는 선거업무를 위해 미리 읍면동에 예산을 배분한 뒤, 선거업무가 종료되면 남은 예산을 돌려받는다고 한다. 이 과정과 정산을 거쳐 개표수당이 지급되는 만큼, 개표지연과 수당지급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사무원이 도내 다른 시군보다 규모가 있어 넉넉하게 예산을 마련한다. 그 규모만큼 아직도 예산 반납을 마치지 못한 읍면동이 있다”면서 “개표가 늦어져서 예산이 부족해지거나, 예산초과로 인해 수당지급이 늦어지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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