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에서 유세, 西에서 인사'…광범위 선거구에 강원 여야 후보들 '헉헉'

강원 8개 의석 중 '한 도시' 선거구 4곳…나머진 시·군 4곳씩 묶여
전국서 가장 넓은 선거구 고충…고갯길 넘어 하루 2곳 찾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시외 오가는 소도시 후보들, 강원 동서를 이동하려면 알차게 계획해야 합니다.”

제22대 총선에서 여러 시‧군이 묶인 선거구에 도전한 강원권 후보들은 분전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도시’로만 구성된 선거구의 후보들과 비교해 유세일정 중 이동시간을 더 고려해야 하는데다, 회견을 비롯한 홍보일정도 여러 곳에서 나눠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 강원의 선거구는 총 8곳이다. 그중 ‘한 도시’만 선거구인 곳은 4곳뿐이다. 나머지 4곳은 모두 4개 시‧군으로 묶인 선거구다. 선거구 범위가 강원 영서와 동해안을 잇거나,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 주요 산간지역으로 묶인 곳도 있다.

도내 인구 최다도시인 원주는 갑‧을로 구분돼 있다. 이곳 후보들은 시내 25개 읍‧면‧동 중 14곳(갑)과 11곳(을)으로 구분해 시내에서 집중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해안 주요도시인 강릉의 후보들 역시 그 도시에서만 선거유세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춘천 남부권도 마찬가지다. 춘천의 선거구는 명칭상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로 구분되지만, 그중 갑은 춘천 25개 읍‧면‧동 중 19곳만으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춘천 갑’이다. 이곳 후보들도 시내유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나머지 선거구들은 상황이 다르다.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은 춘천 북부 6개 읍‧면‧동을 포함해 접경지 군 지역들로 구성, 후보들은 각 시‧군을 이동하는 데 상당시간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하루에만 양구군의 3개 읍‧면과 철원군의 종합운동장을 오가면서 민심을 살피는 일정을 소화했다.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최근 하루는 춘천에서 회견일정을, 하루는 양구에서 시외를 오가는 유세활동을 펼치면서 분전했다.

동해‧태백‧삼척‧정선 후보들 역시 벅찬 유세일정을 견디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하루 계획한 일정만 삼척 1곳과 태백 3곳이다. 모두 1시간 또는 1시간 30분 단위로 계획해 이동 유세전을 펼쳤다. 최근에는 정선과 동해에서 회견도 가졌다.

맞수로 나선 민주당의 한호연 후보도 벅찬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29일엔 삼척과 동해를 오가면서 TV토론 일정을, 다음 날인 30일엔 태백 5곳에서 주요 유세일정을 견디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당대표와 강원권 후보들과 함께 원주를 찾는 일정까지 소화했다.

이 밖에 나머지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그중 홍천‧횡성‧영월‧평창의 유상범 국민의힘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구에서의 선거운동이 힘들 법도 하지만, 하루하루 감사함으로 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항마로 나선 민주당의 허필홍 후보도 지난 29일에만 횡성 1곳과 영월 6곳을 다녔다, 그 역시 최근 “홍천, 횡성, 영월, 평창을 돌며 정말 많은 주민들을 만났다. 쉬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