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취업했으면 좋겠다"… 채용페스타에 몰린 취준생들 [르포]
'강원 지역인재채용 페스타' 20일 호반체육관서 열려
쌀쌀한 날씨에도 아침부터 대학생·직업계고 학생 북적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제발 취업했으면 좋겠다."
춘분인 20일, 갑자기 몰아친 추위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간절히 희망하는 청년들이 강원 춘천에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 '지역 인재 채용페스타'가 열린 춘천 호반체육관엔 채용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택시·버스 등을 타고 온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원주의료고 학생들을 태운 대형 버스도 행사장인 체육관 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입구에서 채용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챙겨 들고 행사장 내 부스를 돌아다녔다.
원주의 실업계고 학생들은 시가 마련한 대형 버스를 타고 채용 페스타 현장을 찾았다. 한림대, 강원대, 상지대, 경동대 학생들은 각 대학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왔다.
이날 채용페스타 현장엔 휴레브, 케이 프라이드, 지오멕스소프트, 남이섬, 세인트존스 호텔 등 지역기업은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공원공단, 도로교통공단,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부스가 마련됐다.
또 강원개발공사, 강원신용보증재단, 강원테크노파크 등 지역 공기업들도 부스를 차렸고, 취업 컨설팅을 위해 춘천고용센터, 춘천시 일자리센터, 공공 컨설팅 등도 함께했다.
올해 채용페스타는 원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만 참여하던 기존 채용행사와 달리, 이처럼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까지 참여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날 행사장에선 원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컸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도로교통공단 부스엔 취업 전형을 묻는 학생들이 끊이질 않았다.
도로교통공단 부스에서 친구와 함께 채용을 문의한 김도윤 군(19·원주의료고)은 "원주에서 살기도 하고,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도로교통공단을 찾았다"며 "공단은 채용 직렬이 많아서 많은 학생이 (취업을) 선호하는 곳이다. 대학엔 가지 않고, 빨리 취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취업이벤트관 내 '인생네컷' 사진관에선 취업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자 함께 사진을 찍는 대학생과 고3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채용 부스를 찾은 한 취업 준비생이 "제발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함께 있던 친구들이"다 잘될 거야"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알아보던 이수연 씨(23·강원대 경영학과)는 "친구들이 취업했다는 소식이 점점 (더 많이) 들리니 괜히 불안하기도 하지만, 묵묵히 준비해 지역 공공기관 취업을 꼭 하겠다"며 "일단 휴학계를 내고 영어(시험)를 준비하고 NCS(국가직무 능력표준) 전형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군에서 제대한 후 복학했다는 황석영 씨(24·강원대 행정학과)는 "졸업하려면 2년 넘게 남았지만, 그래도 취업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왔다"며 "아직 취업 부담감은 없지만, 1~2년 지나면 부담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채용페스타 현장에선 5개 공공기관의 신입사원이 직접 나와 자신들의 취업 사례와 취업 준비 방법 등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 'NCS 일타강사'로 불리는 윤종혁 해커스잡 강사, '취업의 신' 황인 강사의 강의 및 특강도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강원 혁신도시 발전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인기가 좋아 2000여명이 넘게 다녀갔다"며 "도내 취업준비생들이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인재 채용 페스타'는 강원 혁신도시 발전지원센터와 강원테크노파크, 도 경제 진흥원이 주관한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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