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설에 나무 전도·교통사고 속출…피해 49건, 44명 이송

교통사고 36건, 눈길 고립 3건, 나무 전도 7건 등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제설작업 총력

강원 정선 고한읍 교통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이종재 기자 = 지난 밤사이 또 다시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나무가 전도되고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2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설에 따른 소방활동 건수는 49건이다. 이 가운데 4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교통사고 36건, 눈길 고립 3건, 낙상 3건, 나무 전도 조치 등 7건이다.

이날 오전 4시 32분쯤 홍천 서면 동막리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전도돼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다만 당시 나무로 인해 고압선이 단전돼 인근 7가구가 정전돼 한국전력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27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의 한 도로에서 투싼 차량이 눈길에 가드레일과 부딪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천 서면 동막리에 쓰러진 나무.(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이 외에도 지역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고, 나무가 전도되는 등 눈길 사고가 이어졌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6곳 등 72곳의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동해안 일대 어선 2479척도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향로봉 67.7㎝, 강릉 성산 63.6㎝, 초침령 59.4㎝, 양양 오색 50.6, 속초 설악동 49.3㎝, 강릉 왕산 47.4㎝, 대관령 43.9, 삼척 도계 36.7㎝, 태백 21.5㎝, 홍천 내면 16.3㎝ 등으로 집계됐다.

강릉 구정면에서 눈에 쓰러진 나무.(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동해안에는 북강릉 22.0㎝, 고성 간성 15.8㎝, 속초 청호 13.6㎝, 양양 11.1㎝, 내륙에는 평창 대화 13.4㎝, 횡성 안흥 12.6㎝, 춘천 남산 9.1㎝, 정선 7.0㎝ 등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사전에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