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못 봐 아쉽지만"…강릉 동해바다서 힘찬 기운 받아 간 시민들

'흐리고 부슬비' 궂은 날씨 속 끝내 일출은 못봐
저마다 "새해 만사형통 하길" 두손 모아 소망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1.1/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쯤 강원 동해안 '해맞이 1번지' 강릉 경포해변 백사장.

최근 강원 동해안에 궂은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역시 해수면에 짙은 구름대가 끼면서 해맞이객의 표정도 걱정으로 가득찼다.

경포해변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해맞이객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모여 해가 뜨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날 동해중부해상에 물결도 높게 인 탓에 큰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오면서 해맞이객들은 물러서기를 반복하며 일출을 기다렸다.

해변 인근 호텔 등 숙박시설 투숙객들도 테라스로 나와 새해가 뜨기를 소망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수평선과 먹구름 사이 새해의 붉은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2024.1.1/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지역 해돋이 예상시간인 오전 7시 40분. 수평선 사이로 붉은 기운만 내비칠 뿐, 새해는 끝내 먹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해맞이객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거친 파도가 장관인 아침의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새해를 기념했다.

새해 첫 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올 한 해 인생의 항해를 잘 하리라 다짐했다.

회사원 장동철씨(40·경기)는 "물가도 오르고 집값도 오르는데 월급만 안 오르는 팍팍한 지난해였다"며 "올해는 경기가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8년생 용띠 권모씨는 "올해는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는 해"라며 "푸른 동해바다의 기운을 받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해맞이객들은 경포해변 중앙광장 행사장에 마련된 청룡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해변 인근 짬뽕순두부 등 음식점에는 얼큰한 국물로 몸을 뜨끈히 녹이려는 해맞이객으로 북적였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속초시 속초해변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속초시 제공) 2024.1.1/뉴스1

이날 해맞이가 끝나고 경포해변 초입 회전교차로는 돌아가는 차량으로 가득찼다. 보행로에도 인파로 가득했다.

한편 이날 경포해변 외에도 강릉지역 대표 해맞이 명소인 정동진, 주문진, 영진해변 등에서도 해맞이객이 몰려 소원을 빌었다.

속초해변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소망을 빌었고,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해맞이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1/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