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붐빈 입국장, 경영난 항공사 매각 임박…'양양공항의 봄' 올까
1월 초까지 필리핀서 680명 전세기로 입국 예정
회생절차 플라이강원 예비인수자 28일 확정될 듯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7개월 간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양양국제공항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 중인 거점 항공사의 매각이 임박하는 등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오전 강원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게이트가 모처럼 열렸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발 전세기가 이날 양양국제공항 활주로에 닿았기 때문이다.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열린 것은 해당 공항을 모기지로 둔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7개월 만이다.
물론 이는 정기운항이 아닌 임시로 열린 하늘길이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관광객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68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1차 전세편으로 방문한 현지 관광객은 160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강원도와 관광재단이 강원 관광과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필리핀 현지로 날아가 현지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세일즈해 모셔온 '귀한 손님'이다.
이에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와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등 환영단은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와 입국장 게이트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청사 내로 들어오자 손난로, 타올, 칫솔세트, 영문 관광책자가 든 선물 꾸러미를 쥐어주며 격하게 환영했다.
이들은 2박 3일간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체험을 시작으로, 한류 촬영지 춘천 남이섬,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비롯, 강릉 BTS 버스정류장 등을 방문하는 등 올림픽 개최지 투어와 함께 겨울관광의 매력을 만끽할 예정이다.
이날 오랜 만에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북적인데 이어 다음 달에는 양양~베트남 전세기가 취항할 예정으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동남아 전세기 취항이 양양국제공항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해당 공항을 모기지로 둔 '플라이강원'의 매각 등 후속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양국제공항이 모처럼 북적인 이날 지난 13일 진행된 플라이강원 공개매각 본입찰 결과가 발표(예비인수자)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의 입찰 서류 검증 등으로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예비인수자가 확정된다 해도 이후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등 추가 절차를 감안하면 양양국제공항 정상화는 내년 초에나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해당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기 전에는 '한시적' 동남아 전세기 유치에 의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날 환영행사에서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방문객들에게 직접 영어로 강원도 관광지를 홍보하는데 힘을 썼다.
정 부지사는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내는 등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곳"이라며 "K팝과 K-드라마, K무비에 등장한 유명한 장소가 많다. 겨울왕국 강원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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