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예방 공사로 원주 관설동 벚꽃길 벚나무 존치 ‘위기’
보행로·자전거길 분리·확장…일부 새 벚나무 심어야
시·환경청, "최대한 존치하고 더 멋진 장소 마련 약속"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천 상류인 관설동 벚꽃길이 보행로와 자전거길로 분리·확장 공사를 거치게 되면서 벛꽃길 일부 구간의 벚나무 보존이 어렵게 됐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은 새로운 벚나무를 식재키로 했다.
13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지방환경청은 원주천 상류를 대상으로 한 하천재해예방 공사에 나서고 있다. 보행 등 안전한 도로 이용을 위해 둑마루 도로 폭을 넓혀달라는 주민 의견을 반영, 도로 폭을 기존 3m에서 8m로 확장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문제는 주변 관설동 벚꽃길이 명소라는 점이다. 2006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조성된 관설동 벚꽃길이 벚꽃길 버스킹 등 벚꽃 관련 다양한 행사의 장소로 자리매김한 상황인데, 이곳 일부 벚나무들이 공사로 인해 보존이 어렵게 된 것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벚나무를 최대한 보존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 입회하에 벚나무 이식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가이식, 본이식 등 2차례 이식 진행에 따라 생육이 불리한 점을 확인했다. 또 제방이 사질토로 조성돼 굴취 시 토분이 붙어있지 못하는 등 이식된 벚나무의 고사 위험성이 높다는 점도 짚었다.
이에 환경청은 새로운 벚나무를 식재하되,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이식 가능한 수목은 이식하는 등 벚나무 존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시도 명소의 가치를 지속시킬 방침을 밝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관설동 벚꽃길은 더 안전하고 멋진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의 의견은 환경청과 적극 협의해 반영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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