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 전무, 안 돼” vs “외식업 종사자 폄훼”

원주시체육회 인사 지적한 시의원에 외식업단체 반발
5분 자유발언에 반박성명…이후에도 양보 없이 갈등 심화

강원 원주시의회 본회의장.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손준기 더불어민주당 강원 원주시의원이 최근 외식업 이력 등을 거론하며 원주시체육회의 한 국장급 인사에 대한 자격문제를 주장하자, 원주외식업단체가 성명서를 통해 업계 종사자 폄훼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이후에도 손 시의원은 체육회 인사문제를 끝까지 지적하겠다고 밝혔고, 지역외식업단체는 인사문제를 떠나 손 시의원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반박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달 24일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제244회 원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주시체육회의 인사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손 의원은 “지난 5월 시체육회 사무처장에 대한 보은인사를 지적했으나, 시와 시체육회는 개선의지는 커녕 5급 사무국장도 보은인사를 감행했다”면서 “해당 사무국장은 외식업원주시지부, 시민공감연대 등 5년도 안 되는 짧은 사회활동경력이 있으나, 체육관련 단체 경력도, 자격증도, 행정경험도 전무하다. 수천만 원의 월급루팡을 임용한 셈”이라고 발언했다.

이러자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 원주시지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서를 내고 손 시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 중징계, 사죄와 사퇴를 촉구한다며 반발의 입장을 냈다.

이들은 “외식업에 계신 모든 분을 폄훼하는 몰상식한 발언이다. 외식업종사자는 체육회 사무국장과 같은 행정업무를 하면 안 되는지 질문한다”면서 “손 시의원의 프로필을 보면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 이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강원지회 사무국장을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본인도 외식업에 업을 뒀었는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후에도 손 시의원과 외식업단체의 대립은 여전하다.

성명서를 확인한 손 시의원은 “그 자리는 연봉 6500만원에서 7500만원 사이의 행정전문가를 뽑는 자리다. 부당하다. 행정전문가를 앉히는데 경력도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끝까지 문제제기를 하려고 한다. 이 사안에 대해 5분 자유발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단체 관계자는 “우리가 체육회 인사운영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손 시의원의 표현이다. 외식업 경력을 말하며 행정업무를 하면 안 된다는 표현에 불쾌하다는 것”이라면서 “짧은 경력이란 표현도 문제다. 국장의 경력은 외식업지부 임원진만 6년 이상”이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