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85곳 해수욕장 방문 작년보다 5.1% 줄었다…강릉만 25.8% ↑
기상악화 영향 크지만, 해외여행 수요 증가·'고물가 휴포자' 한몫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 주말을 끝으로 강원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한 가운데, 동해안 6개 시군 중 강릉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코로나 시국이었던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속초지역 해수욕장(속초·외옹치·등대)이 올여름 운영을 마치고 폐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여름 손님을 맞은 동해안 해수욕장 85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
올 여름 도내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656만88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92만690명) 대비 5.1% 줄어든 것이다.
특히 동해안 6개 시군 중 강릉지역 해수욕장(17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의 경우 올여름 73만2904명이 방문, 99만4093명이 방문했던 지난해보다 26.3%나 줄어들었다. 동해 역시 올해 70만2602명이 방문, 지난해(91만6210명)보다 23.3% 줄었다.
이외에도 고성(11.5%↓), 양양(6%↓), 삼척(1.6%↓)지역 해수욕장도 방문객이 모두 줄어드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이 같은 '흥행 실패'는 개장 초반 이어진 집중호우와, 후반 동해안에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등 기상악화의 탓이 크다.
그러나 '코시국'이었던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오히려 엔데믹의 영향으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경향이 크거나, 고물가로 인한 '휴포자'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속된 장마와 함께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속출로 입수통제 횟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여파가 컸다"며 "코로나 엔데믹 후 해외여행 정상화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름 불청객' 공격성 상어의 잇단 출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등 올 피서철 동해안에는 유독 악재가 많았다.
다만 강릉의 경우 올 여름 196만5693명이 방문, 지난해(156만1985명)보다 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동해안 대표 관광지의 체면을 유지했다.
강릉지역 해수욕장 피서객이 증가한 것은 KTX강릉선 등 강원권에서는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고속열차를 이용해 '직통'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라는 장점이 크다.
또 비치비어 페스티벌이나 서머페스티벌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리고 안목해변 펫비치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한몫했다는 것이 강릉시의 분석이다.
다만 양양의 서피비치 대성공 이후로 동해안 지자체 다수가 서핑 해변을 조성하는 등 획일화된 구성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혀, 해외여행 수요에 맞서 피서객을 유치해야 하는 동해안 지자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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