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달 서울시민 춘천 주택매매 80% 빠졌다…원주는 60%

강원 주택시장 서울 투심 이탈…강릉 등 영동 주요도시도 반 토막
업계 "외지 투심 감소로 시세 하락 분위기, 잇따른 급매 등장"

부동산 중개업소 자료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내용과 직접관련 없음. ⓒ News1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코로나19 여파가 심했을 때도 서울사람들이 문의가 많았는데, 이제는 보기 드물어요. 이러다 주택 매물가격들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춘천 A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급매로 나온 매물도 많아요. 예전에 서울에서 연락 주신 분들 많았는데, 지금은 외지인들 거래가 줄다보니, 가격이 떨어지는 매물이 자주 나옵니다." <원주 B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올해 두 달 사이 강원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간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시민의 강원 주택매매거래량 감소폭은 50%로 더 컸다.

특히 강원 수부도시인 춘천에선 80%에 가까운 감소율을, 도내 인구 최다도시인 원주에선 60%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내면서 서울 투심의 강원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강원도 주택매매거래량은 2529건으로 전년 동기간(4189건)보다 1660건 줄어 39.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중 서울시민들의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비교기간 469건에서 207건으로 262건 줄면서, 55.9% 감소율을 집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이는 도내 18곳의 시군 중 인제와 양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

그 중 영서지역 주요 도시가 가장 심각했다. 도청 소재지인 춘천은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96건이던 서울시민들의 춘천 주택매매거래량은 올해 1~2월 20건이었다. 1년 사이 76건 줄어 79.2%의 감소율을 집계했다.

도내 시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원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118건이던 서울시민들의 시내 주택매매거래량이 올해 동기간에는 43건에 불과했다. 이 기간 75건 줄면서 감소율만 63.6%로, 영서지역 대표 도시 2곳 모두 서울 투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영동지역 주요도시들의 서울 투심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강릉의 경우 지난해 1~2월 57건이던 서울시민들의 주택매매거래량이 올해 동기간에는 25건에 그치는 등 32건 줄면서 56.1%의 감소율을 보였다.

동해시 내 서울시민 주택매매거래량도 같은 비교기간 감소율이 58.8%였고, 삼척도 56.3%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양구는 작년 1~2월 1건이던 서울시민의 주택매매거래량이 올해 동기간 3건으로 늘었고, 인제는 작년과 올해 두 달 각각 서울시민의 주택매매거래량이 1건으로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처럼 정부 주택규제를 받지 않던 강원도 주택시장이었는데, 정부가 규제지역들을 완화하면서 강원도는 그 특수성을 잃었다. 이에 도내 외지 투심의 상실 속도가 가팔라지는 것 같다"며 "시세 하락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변동성이 생길지 앞으로의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