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강원' 횡성·화천·평창·강릉서 산불…화천 야간진화 중(종합2보)
화천 오후 10시 기준 진화율 95% '투입된 인력만 702명'
평창·강릉 40여 분 만에 진화…횡성 2시간 10분 만에 완진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30일 강원 전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횡성·화천·평창·강릉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평창·강릉·횡성은 불길이 잡혔지만, 화천에선 일몰 후에도 야간진화작전이 지속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와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7분쯤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산불로 소방과 산림당국 등은 현재 702명의 인력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방 등은 야간진화작전을 마련하면서, 오후 10시 기준 진화율이 95%를 기록 중이다.
또 일몰 전 초대형헬기를 포함해 헬기 20대가 동원되기도 했으며, 헬기들은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철수했다. 현재는 지휘차와 진화차 등 38대의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2시 5분을 기해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길이 잡히지 않자 20여분 뒤인 오후 2시 28분을 기해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산불 대응 2단계'는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 산불 피해구역 30~100㏊, 예상 진화시간이 24시간 이상 소요될 때 내려진다.
현재 현장에는 평균 초속 2m(최대 초속 6m)의 서풍이 불고 있다.
이 산불로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방은 인근 사찰과 주유소의 방어를 위한 펌프차량도 배치했다. 환동해특수대응단의 열화상드론도 긴급 동원돼 산불상황을 파악 중이다.
같은 날 낮 12시 5분쯤에는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를 비롯해 지휘차 등 장비 27대, 인력 290명을 투입해 약 45분 만인 이날 낮 12시 50분 불길을 잡았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33분쯤에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전날 산불이 발생한 곳과 같은 장소에서 불이 난 것이다. 산림·소방당국이 헬기 1대와 인력 75명이 투입, 약 47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진화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7분쯤에는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 산불은 인력 75명과 진화차, 헬기 등 장비 11대가 투입돼 2시간 10분 만에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청명·한식 등으로 입산자가 많은데,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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