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 속 강원 곳곳서 산불…2곳 꺼지고 2곳 진화 중(종합)
화천 '대응 2단계' 헬기 17대 투입 일몰 전 진화 사투
횡성 헬기 11대 투입 진화중…강릉·평창 진화 마무리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화천·횡성=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강원 전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30일 횡성과 화천, 평창, 강릉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평창·강릉 불길이 잡힌 가운데, 화천과 횡성지역에선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를 비롯한 장비·인력이 총 투입돼 일몰 전 진화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7분쯤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2대와 지휘차 등 장비 11대, 인력 75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현장에는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가 철수해야 하는 일몰 전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횡성군도 재난문자를 통해 입산 자제와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발생한 화천 산불은 대응태세를 '산불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중이다.
이날 낮 12시 47분쯤 119상황실에 "위라리 운동장 북동쪽 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산림청 등에 헬기 지원을 요청하고 화재 현장 인접 펜션에 소방차량을 배치했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17대와 지휘차 13대 등 장비 30대, 진화인력 159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2시 5분을 기해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길이 잡히지 않자 약 20여분 뒤인 오후 2시 28분을 기해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대응 2단계'는 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 불고 산불로 인한 피해구역이 30~100㏊, 예상 진화시간이 24시간 이상 소요될 때 내려진다.
화천 산불로 오후 6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민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장 인근에 펜션이 위치해 소방당국이 진화차량을 배치하는 등 조치 중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33분쯤에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47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지역은 전날 산불이 발생한 곳과 같은 장소다.
산림·소방당국이 헬기 1대와 인력 75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서 약 47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20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날 낮 12시 5분쯤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를 비롯해 지휘차 등 장비 27대, 인력 290명을 투입해 약 45분 만인 이날 낮 12시 50분 불길을 잡았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양구군 해안면의 한 임야에서도 불이 나 헬기 1대, 장비 16대, 인력 77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4시 6분쯤 불길을 잡았다.
양구 화재는 임야에서 발생한 것으로, 산불로 포함되지 않았다.
산림·소방당국은 해당 산불의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구체적인 피해면적을 파악할 계획이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건조해지고 청명·한식 등으로 산을 찾는 입산객이 많아지고 있어 특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산림과 연접지에서의 화기 취급을 철저히 관리해 산불조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이들 지역을 비롯한 강원 전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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