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추워지나’, 2달 앞으로 다가온 강원도 겨울 축제 비상

겨울축제 여는 화천군, 인제군, 홍천군 대책 마련 분주
오는 29일 비 온뒤 30일부터 당분간 추위 예상

2020년 인제빙어축제 현장.(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강원도의 겨울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화천군, 인제군, 홍천군은 강원도의 강추위에서 착안해 강에서 낚시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관광객들을 모아 강원도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성장시켰다.

11월에 들어서면 강원도는 추워지지만, 이상기후 등으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지자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원도 지역은 평년보다 2도가 높다. 예전 같지 않은 날씨에 시민들도 두꺼운 패딩 대신 가을옷을 꺼내 입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3개월 전망치를 통해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40%, 1월과 2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예측했다.

영서는 12월 -3.3~-1.9도, 1월 -5.7~-4.1도, 2월 -2.6~1.2도, 영동은 12월 0.6~1.8도, 1월 -1.8~-0.6도, 2월 0.1~1.3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예측에 불과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군 일원에서 열린다. 군은 축제가 2달 앞으로 다가오자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관광) 여행사 26곳을 상대로 축제 설명회를 갖고 동남아시아 4개국(타이완 타이페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하노이)에 홍보단을 파견해 축제 세일즈에 나섰다. 하지만 날씨가 흥행의 최대 변수다.

2020년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이상기후와 폭우로 얼음이 얼지 않자 군청 공무원들이 고무보트 낚시 가능 여부를 시험하는 모습.(뉴스1 DB)

인제 빙어축제는 내년 1월 20일 개막하지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홍보를 망설이고 있다.

수심이 6~7m인 빙어축제장은 얼음 두께가 25cm 이상 되어야 한다. 인제군은 이미 축제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얼음낚시뿐 아니라 눈을 활용한 산촌(스노우빌리지)을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와 빙어를 활용한 식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1월 6일에 열리는 홍천강 꽁꽁축제는 홍천강 일원에 얼음 낚시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2020년 홍천강 꽁꽁축제 현장.(뉴스1 DB)

하지만 날씨가 변수다.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 낚시터를 운영할 수 없을뿐더러 축제 자체가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다음 주부터 추위가 예고돼 지켜보자는 것이 지자체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도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다음 주부터 본격 추위가 예고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9일 강원도 곳곳에 비가 내린 뒤 다음 날부터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풍과 함께 한파주의보가 예상되는 등 당분간은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축제까지는 시간이 있고, 그동안 이상기온으로 겨울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경험과 타 지역 사례도 있어 대책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