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패딩 입고 나왔어요"…갑작스러운 추위 출근길 시민들 '움찔'

5일 전주 최저기온 7도까지 '뚝' 시민들 외투도 두꺼워져
7일 '입동'까지 추위 전망…기상청 "건강관리 유의" 당부

쌀쌀한 날씨를 보인 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신준수 기자 =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올해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었어요."

갑작스러운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5일 오전, 전북대학교 신정문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직장인 유 모 씨(26)가 한 말이다. 두툼한 패딩의 지퍼를 목 끝까지 잠근 유씨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옷 차림도 두터워졌다. 모두 경량 패딩과 목도리, 마스크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날씨예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은 몸을 움츠린 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전북대학교 재학생 조 모 씨(24)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어제랑 같은 옷차림으로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집에 들어갔다"며 "급하게 겨울용 외투를 하나 꺼내 입었는데, 두꺼운 패딩도 빨리 세탁소에 맡겨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 모 양(17)은 "어제까지는 (교복 위에) 맨투맨 하나면 괜찮았다"며 "날씨가 확 추워지니까 부모님이 기모로 된 외투를 꺼내 주셨다. 다음 주부터는 두꺼운 코트를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쌀쌀한 날씨를 보인 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시 다가교 사거리 등에서도 겨울점퍼를 꺼내입고 이동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중산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박 모 씨(41)는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해서 어젯밤 급히 겨울점퍼를 꺼내 입혔다"며 "갑작스러운 추위에 당황스럽긴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무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김 모 씨(30대)는 "오늘 아침 눈 떴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떨리면서 감기에 걸린 기분이었다”며 “오늘 밤부터는 겨울 이불을 꺼내 덮어야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무주·진안·장수 3도, 임실 4도, 완주·남원·순창 5도, 익산·정읍·김제 6도, 전주·군산·부안·고창 7도로 전날보다 3~7도가량 낮다.

낮 최고기온은 무주·진안·장수·임실·고창 14도, 전주·완주·남원·순창·익산·정읍·군산·김제·부안 15도로 전날보다 낮아 춥겠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 전북 동부 일부 지역에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곳곳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내일은 더 춥겠으니 날씨예보를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