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패딩 입고 나왔어요"…갑작스러운 추위 출근길 시민들 '움찔'
5일 전주 최저기온 7도까지 '뚝' 시민들 외투도 두꺼워져
7일 '입동'까지 추위 전망…기상청 "건강관리 유의" 당부
-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신준수 기자 =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올해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었어요."
갑작스러운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5일 오전, 전북대학교 신정문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직장인 유 모 씨(26)가 한 말이다. 두툼한 패딩의 지퍼를 목 끝까지 잠근 유씨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옷 차림도 두터워졌다. 모두 경량 패딩과 목도리, 마스크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날씨예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은 몸을 움츠린 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전북대학교 재학생 조 모 씨(24)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어제랑 같은 옷차림으로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집에 들어갔다"며 "급하게 겨울용 외투를 하나 꺼내 입었는데, 두꺼운 패딩도 빨리 세탁소에 맡겨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 모 양(17)은 "어제까지는 (교복 위에) 맨투맨 하나면 괜찮았다"며 "날씨가 확 추워지니까 부모님이 기모로 된 외투를 꺼내 주셨다. 다음 주부터는 두꺼운 코트를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다가교 사거리 등에서도 겨울점퍼를 꺼내입고 이동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중산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박 모 씨(41)는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해서 어젯밤 급히 겨울점퍼를 꺼내 입혔다"며 "갑작스러운 추위에 당황스럽긴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무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김 모 씨(30대)는 "오늘 아침 눈 떴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떨리면서 감기에 걸린 기분이었다”며 “오늘 밤부터는 겨울 이불을 꺼내 덮어야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무주·진안·장수 3도, 임실 4도, 완주·남원·순창 5도, 익산·정읍·김제 6도, 전주·군산·부안·고창 7도로 전날보다 3~7도가량 낮다.
낮 최고기온은 무주·진안·장수·임실·고창 14도, 전주·완주·남원·순창·익산·정읍·군산·김제·부안 15도로 전날보다 낮아 춥겠다.
전주기상지청은 "오늘 전북 동부 일부 지역에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곳곳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내일은 더 춥겠으니 날씨예보를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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