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바다에 떠있어요' 신고에 뛰어간 경찰들…'CPR'로 살려

당직 서던 전북 군산경찰서 채규문 형사 1팀장 등 익수자 구해
"경찰이 심폐소생술로 사람 살린 게 대단한가요. 당연한 거죠"

전북 군산경찰서 소속 채규문 경감(55). 2024.10.21 (전북경찰청 제공)/뉴스1

(군산=뉴스1) 장수인 기자 = "바다에 사람이 떠 있다는 신고 듣자마자 바로 뛰어갔죠. 경찰이 심폐소생술로 사람 살린 게 뭐 대단한가요. 당연한 거죠."

신속한 대처로 바다에 빠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들이 있다. 채규문 팀장(경감‧55)이 이끄는 전북 군산경찰서 형사 1팀의 이야기다.

군산서 형사 1팀이 주간 당직 근무를 섰던 지난 11일 오후 2시 55분께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 위험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들어온 장소는 경찰서 인근의 바닷가였다.

경찰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뛰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는 판단에 채규문 팀장을 비롯한 5명의 팀원은 바닷가로 전력 질주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땐 5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채 팀장은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박장으로 향했고, 어민의 협조를 받아 선외기를 타고 바닷가로 진입했다. 그리고 A 씨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A 씨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소방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 채 팀장은 배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빠르게 이뤄진 심폐소생술 덕분에 A 씨는 현장에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물을 토해내고 의식을 되찾았다.

채 팀장은 "그냥 112 신고가 들어왔고, 당연히 출동해서 구조한 것일 뿐 대단한 건 없다"며 "마침 신고 들어온 바닷가가 경찰서 바로 옆이라 뛰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는 판단에 팀원들까지 5명이 급하게 뛰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평소 하다 보니, 현장에서 자살기도자나 위급 환자를 CPR로 구조해 내는 일이 많다"면서도 "우리가 신고받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채규문 팀장은 "당연히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