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원우 전 비서관 압수수색… 문다혜 '해외이주 지원의혹'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2023.6.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2023.6.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5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이날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백 전 비서관은 제17 민주당·18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경기 시흥시 갑)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7~2019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 전주지검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가 지난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 비용 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백원우 전 비사관 압수수색도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 2월6일 백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백 전 비서관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인 백 전 비서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맞다. 당사자의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인의 참여하에 적법하게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관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 또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이미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또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3000만 원을 뇌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딸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복원을 마치는 대로 다혜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은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