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마릿수도 센다'…농진청, AI 무인해충예찰 포획장치 개발

판별 정확도 90%…노동시간과 비용 절약 효과

농촌진흥청이 해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AI 기반 무인 해충 예찰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농진청 제공)2024.10.8/뉴스1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해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AI기반 무인해충예찰 포획장치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노지 밭작물 해충을 유인해 발생 현황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예찰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군산대학교 및 BNS코퍼레이션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장치는 성 유인물질(성페로몬)로 해충을 유인·포획한 뒤 확보한 이미지를 AI가 인식해 해충 종류와 마릿수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포획장치 안에 부착된 환경감지기는 온도와 습도, 풍향, 풍속, 조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충 유입 방향도 추적할 수 있다. 또 수집한 데이터는 별도의 포획장치 관제시스템에서 확인·제어가 가능하다.

유인구 구조를 변경하고 유인물질 종류를 바꾸면 종류가 다른 해충을 유인할 수 있다. 또 영상을 수집한 후에는 자동으로 해충을 분쇄·배출해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 없다.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해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약제와 전기충격 장치도 내장돼 있다.

농진청은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포획장치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방제시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지난 2년간 현장 검증한 결과, 무인예찰 포획장치의 정상 영상 수신과 포획량 판별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수동 장치 방식을 이 장치로 대체하면 조사 지점당 노동시간(연간 200시간)과 비용(연간 1077만원)을 줄일 수 있어 현장 활용성도 높다고 부연했다.

무인해충예찰 포획장치는 국가통합인증과 국제표준화기구인증, 유럽통합 규격 인증 등 여러 건의 기술특허와 공인인증을 받았다.

농진청은 내년도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콩 관찰포에 해충 무인예찰 포획장치를 도입하고,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과 연계해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정병우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앞으로 이 기술이 각 지역 관찰포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노지 스마트농업의 개별요소 기술로 활용해 자동방제와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