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재유행에 학부모들 불안…“다시 마스크 꺼냈어요”
8월에만 전북 학생 880명 확진…6월 53명에 비해 큰 폭 증가
전북교육청,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코로나가 재유행이라는데, 학교 보내기가 솔직히 좀 무섭네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북지역 초·중·고 개학이 본격 시작되면서 확진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집단감염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8월에만 880명(23일 기준)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7월 339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6월(53명)에 비해서는 16배 이상 늘어났다.
8월 확진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3~9일에 77명에 불과하던 확진자 수가 10일부터 16일 사이 341명으로 급증했고, 17일부터 23일까지는 4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학이 본격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 역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개학으로 인해 대면 만남이 잦아지면서 확진자 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도내 각급 학교 1243곳 가운데 95% 정도가 2학기를 시작한 상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재유행 속에 개학까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실제 지난 3월에도 827명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2월 확진자 수는 불과 10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세에 교육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전북교육청은 각급학교에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정기 소독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교육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유관기관과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계적인 확진자 보고시스템을 구축, 일일보고를 통한 모니터링으로 학교 내 확진자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가정 통신문을 통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5대 예방수칙 준수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현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는 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교실에서 수업을 받다가 혹시나 코로나에 걸려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이라 다시 마스크를 씌워 보냈는데, 더운 날씨에 아이가 벗지는 않을지 걱정이다”면서 “교사들이 교실에서 만큼은 쓸 수 있도록 지도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대응책을 마련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등급이 4급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자체 강제적인 방역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학부모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이 인정되는 만큼, 가정에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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