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안보여" 60대 지체장애인 휠체어 옆에서 고독사

타살 혐의점 없어…시신 가족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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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빌라에서 홀로 살던 60대 지체 장애인이 휠체어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정읍경찰서와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은 지난 21일 오후 4시 13분께 'A 씨(60대)가 한 달 전부터 안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는 정읍 수성동의 주민센터 직원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이웃주민들이 주민센터에 알리면서다.

A 씨 자택으로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집 안에 숨진 채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그는 평소 타고 다니던 휠체어 옆에 기댄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 다만 A 씨의 집안에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폭염이 계속되는 더운 날씨에도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빌라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에 저장된 영상에서 A 씨의 차량이 20일 이상 이동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봤을 때 A 씨는 수십여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시신에서 외부 침입으로 인한 타살 등의 범죄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한 사망원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A 씨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오래 생활하신 분이었고, 부양의무가 있는 가족들이 방치했거나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을 추측할 수는 없지만 내인사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며, 범죄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했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