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마지막 주말인데 전북 '조용'…"선거 끝난 줄"

사흘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전주·익산 등 '한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9일 앞둔 1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서신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전주을 후보 선거벽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장수인 김경현 기자 = "너무 조용해서 선거 끝난 줄 알았어요. 선거 앞둔 마지막 주말인데 조용하네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주와 익산 등 전북지역 주요 선거구에서 뜨거운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4‧10 총선을 3일 앞둔 7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주요 사거리.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가량 전주시 도심 곳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어디서도 유세 활동에 나선 후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세 차량이나 선거 동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구와 정당을 불문하고, 선거 열기가 차갑게 식어버린 듯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전북일보 사거리와 마전교, 롯데백화점 앞 교차로도 다를 바 없었다.

뜨거운 선거 운동의 열기가 느껴졌던 지난 지방선거 때와 상반된 분위기였다.

이에 시민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송천동 주민 천 모 씨(29)는 "선거 유세 기간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지역의 특성상 진보 진영에 표심이 몰리는 탓에 유세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유세 활동이 너무 잦아 잠을 설칠 정도여서 문제가 됐는데, 이번엔 그 반대가 돼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평화동 주민 김 모 씨(62)는 "출마 후보들이 선거의 결과가 이미 확정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에 후보자들은 한 표라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데 아쉽다. 주말 내내 유세 활동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사흘 앞두고 전북자치도 익산시 배산공원 일대에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전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거구가 큰 익산도 분위기는 같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익산시 영등동 주요 사거리와 익산역 일대, 모현동 롯데시네마 사거리, 원광대학교 대로변 등을 돌아봤지만 표심을 얻기 위해 호소하는 후보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오후 1시 이후부터 선거 차량이 익산 지역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어디서도 선거운동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선거 운동은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벚꽃 축제가 열리는 익산시 모현동 배산공원 일대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전을 펼치는 게 전부였다.

이를 지켜보던 익산 시민 황 모 씨(34)는 "이번 주말 들어서 선거 운동하는 걸 처음 봤다. 아무래도 벚꽃 구경 온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선거철에 이렇게 조용한 건 이번 총선이 처음인 것 같다. 너무 시끄러워도 싫지만, 너무 조용하니까 선거가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