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민주당 후보 경선'…전북에 허위사실 유포로 '혼란'

윤준병 의원 "노회한 정치꾼들의 혹세무민"
전북 국회의원 포함된 민주당 하위 20% 명단 유포 중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지역에 각종 허위사실들이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민주당이 하위 20%를 결정해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이름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한 정치꾼들의 혹세무민(惑世誣民)’이란 글을 올렸다.

혹세무민은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뜻으로 지식이 부족한 대중들을 선동하고 현혹할 때 쓰이는 말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검증과 관련해 A후보 캠프에서 “A후보가 민주당 공직자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서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통과했다”며 홍보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다른 출마예정자들은 1차 신청에서 적격 판정을 받지 못했거나 특별당규 기준에 따라 심사 중이다”는 내용을 유포했다.

윤 의원은 “의정활동을 잘해서 상위 20% 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치 하위 평가를 받은 것처럼 허위사실의 찌라시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예비후보로 나선 후보도 소문을 빙자해 지인들에게 찌라시를 사실인 것처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허위사실 유포는 정읍·고창 지역구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 11일부터 전북지역 국회의원이 포함된 하위 20%의 명단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북 전역에 퍼지고 있다. 특히 명단에 오른 국회의원의 지역구에는 더욱 심하게 사실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B전북도의원은 “하위 20% 명단에 전북 국회의원들이 포함되어 있는 문자메시지를 봤느냐”며 “이것이 맞느냐”고 했다. 명단이 구체적이어서 마치 사실처럼 보인다는 게 B의원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앙당에서는 “당 평가감사국이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20%에게 전화를 돌려 결과를 통보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평가 내용과 결과는 현재 비공개 상태고, 추후 공천관리위원회로 이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주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철 전북도의원은 “유포되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말도 안되는 명단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누군가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불법 행위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선이 다가올수록 허위사실들은 더욱 많이 유포될 것”이라며 “당원이나 시민들이 여기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